WeeklyKorea

2021년 8월 9일2분

Covid-19, 뉴질랜드 정부…너무 안이한 생각뿐

정부나 뉴질랜드 국민 대부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Covid-19에 대해 방심하고 있다는 데는 누구나 별로 어렵지 않게 동의할 것이다.

지옥과도 같은 Covid-19 대유행 속에 18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벼랑 끝에서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 조사는 Covid-19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에 대해 찬반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5%는 뉴질랜드가 대유행을 대응하는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의 대응 방향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만일 또 한 차례의 Covid-19 확진 사례가 발생하였을 때 과연 올바른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간호사들에 대해 저임금과 과로 그리고 이제는 지친 그들이 적절한 보수를 받기 위해 파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 과연 잘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부는 수백억 달러의 외채를 끌어들이고는 생색나는 곳에만 지출을 하면서, 정작 주요 인력인 간호사들과 산업들에는 재정적 여유가 없어서 임금 인상폭을 낮은 수준에서 간신히 제안하고 있으며,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이 즐비한데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있다. 과연 이런 모습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뉴질랜드라는 요새에서 전염병이라는 적과 싸우는 우리 군대가 무너져가고 있는 성벽에 뚫린 큰 구멍들을 눈치챈 사람들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

이 시국에 도시는 지하철 건설한다고 다 파헤쳐 “돈은 이렇게 쓰는 거다”라는 것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진입을 못하게 만들고, 그나마 근근이 견디던 사업체들도 하나 둘씩 철수하고 있다.

아직도 국경 노동자들 중 일부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고, 이미 몇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선택적 자유라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국경 근로자들을 방치하는 정부의 태도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외에서 돌아오려 하는 키위들에게 MIQ 시설 예약의 대기 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수도 없는 시도 끝에 한번이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면서,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시스템에 접속을 하고 있는 데에도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백신 접종은 창피할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접종 비율에서 OECD 국가들 중 거의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영국의 경우 국민 절반 이상이 두 차례의 접종을 마친 상태이지만, 뉴질랜드의 경우 현재(8일 기준) 겨우 16%의 인구만이 완전 접종을 마쳤다.

다시 말해 우리 인구의 360만명 정도가 알파 변이보다 40~60%나 훨씬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거기에, 백신접종 대상이 아닌 약 120만 명의 16세 이하를 제외해도 정부는 금년 12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일 호주에서처럼 갑자기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그것도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라면 어떤 상황일까 끔직하기만 하다.

정부는 수백만 회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사실 이 숫자는 단지 주문을 낸 숫자일 뿐이고 도착 예정일자 역시 화이자에서 제시한 희망적인 예상일자일 뿐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연령대 별로 접종 시간표를 발표하였지만, 접종 예약 일자는 전적으로 해외에서 뉴질랜드에 도착하는 일정에 따르고 있어 지역보건위원회(DHB)의 유능함은 이 일정에 맞추어 백신을 잘 출시하는 것뿐이다.

국민들 상당수가 보건 당국으로부터 7월말부터 곧 백신 접종 예약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편지나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다. 이 메시지는 지금까지 우리들을 달래왔던 말이지만, 과연 언제 어떻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또 하나의 문제기 남아있다.

요식업계는 운영에 필요한 해외 근로자들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문을 닫고 있고, 정부는 단순하게 임금을 더 올려서 놀고 있는 키위 실업자들을 고용하라고만 떠들고 있다.

정부는 Covid-19 에서 벗어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백신 출시는 물론이거니와 경제회복이나 국경대책 숙련된 해외인력 수급문제, 엄청난 대기열의 이민문제 등이 망라돼야 할 것이다.

정부가 로드맵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 위기상황 속에서 잠만 자고 있으며, 그런 상황을 우리는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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