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월에 키위들의 연료비 지출은 3,9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식료품 비용은 5,200만 달러가 증가해 갈수록 생활고로 인한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과 7월 사이 소매점 카드사용 지출은 전체적으로 0.2% 줄어들었으며, 이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기본 지출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가장 큰 폭의 증가는 소비재(식료품과 주류)로 5,200만 달러가 늘어나 2.2% 증가했다. 통계청의 비즈니스 관련 매니저 리키 호는 연료에 대한 지출이 6.1%가 줄어들면서 소매 카드 사용 액이 줄어든 것이 중요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유류의 가격은 정부가 정유사들의 가격 구조와 마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7월 중순 경부터 내려가기 시작했다.
7월 한 달 동안 소매로 결제된 전자 거래 총액은 62억 달러로 지난 해 7월에 비해 3,100만 달러(0.5%)가 줄어들었다.
전자 상거래는 데빗 카드와 신용(크레딧) 카드, 선불 카드 등 뉴질랜드에서 통용되는 모든 상거래 카드의 사용 액을 합한 것으로, 소비자 지출과 국내 경기의 활기를 보여주는 지수로도 볼 수 있다.
인포메트릭스의 수석 경제학자 브레드 올슨은 지난 달 카드 사용 액의 감소는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각 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지출 억제로 이어지면서, 뉴질랜드 사람들은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물가를 부추기고, 같은 제품에 대해 더 비싼 비용을 지출하면서 매일매일의 일상 생활품목의 지출이 늘어나고 있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품목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가정들은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품목들에 우선권을 두고 급하지 않은 지출은 줄이면서, 7월에는 의류와 외식 부문의 지출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각 가정에서 지출 우선 순위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질랜드소매점협회인 Retail NZ의 그레그 하포드 대표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소비성 지출 감소는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지출의 우선 순위를 재정리하면서 소매업자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 결국 악순환 되기 때문에 문제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보다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품목에 집중하고 있으며, 휘발유의 높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지출 부문에서 절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저렴한 저가형 브랜드로의 이동을 볼 수 있다고 하며, 쇼핑에서도 세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SB의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350달러 생활비 지원과 임금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소매 지출은 지난 해에 비해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반과 가계들의 재정 상황이 위축되면서 주요 품목에 대한 구입이 줄어드는 소비자 심리 상황이지만, 국경 개방이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는 아직 미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위축이라는 당연한 결과로 곧 소매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은행의 신용카드 자료에 따르면, 해외로 결재되는 뉴질랜드 지출이 국내카드에서 더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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