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세상터치-629호] 경제는 어떻게…

2020년 6월 13일 업데이트됨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청정국임을 선포했다.


Jacinda Ardern 총리는 지난 8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를 종식시켰다며 국경봉쇄를 제외한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모든 일이 다 끝나지 않았을지라도 기념비적인 성과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고마워요, 뉴질랜드로 말하고 싶다”고도 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17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 지난 2월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개월여 만에 코로나19 제로 국가가 된 것이다. 누적 확진자는 1천5백4명, 사망자는 22명이었다. ‘1백% Pure 뉴질랜드’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재현된 셈이다.

15일 코로나19의 퇴치를 선언하는 뉴질랜드는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은 편이다. △1860년 Dunedin에서 도시팽창 억제 목적의 Town Belt라는 그린벨트를 비롯해 △1893년 여성 참정권 부여 △1953년 Edmund Hillary의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2017년 Whanganui강의 인격체 인정 △2018년 가정폭력 피해자에 10일 유급휴가법 입안 △2019년 빈부격차 해소 목적의 웰빙예산안 도입 △2019년 가상화폐 급여지급 합법화,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년 코로나19 종식 선언 등이다.

외신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Ardern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총선 승리를 향한 또 한번의 겉치레성 리더십 발현일까, 국민경제 회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리더십의 발로일까. 보통사람은 당연히 경제살리기가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에 빛나는(?) Ardern에게는 아직 코로나19 제로 게임이 지상최고의 과제인 듯싶다. 예컨대, 지난 3일 호주상공회의소가 양국 관광업계를 소생시킬 목적으로 Tasman 횡단 여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들이 왕래하기 전인 오는 7월1일 안전보장 차원에서 정치인들과 기업대표들, 언론인들이 캔버라에서 웰링턴까지 시험 비행해보자는 것이었다. Ardern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딴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세계각국이 그렇듯 Ardern에게는 코로나19가 절대절명의 과제일 수 있다. 그러나 경제를 우선순위에서 빠뜨린다면 앞으로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지 모른다.

도대체 그는 왜 지난 5월 중순 Scott Morrison 호주총리와 검역의무화 기간 14일이 없는 타스만 횡단 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을까. 당시만 해도 경제회복이 으뜸순위에 올랐던 것일까. 이후 타스만 횡단 여행은 7월설이 스멀스멀 나오는가 싶더니 이제는 또 9월설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호주 관광객이 뉴질랜드를 방문해 16억8천만불을 사용한 반면 뉴질랜더가 호주에 머무르며 17억불을 썼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코로나19만 앞세우는 Ardern의 입장과 시각은 뉴질랜드 소매업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Retail Radar 보고서가 전국 2만7천여개 소매업체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소매업체 6천7백개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1만7천1백개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로 영원히 가게를 닫을 수도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3월과 4월 내내 소매업 부문의 수익은 평균 80% 감소했고, 5월에는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소매업 회원 24%는 기업이 거래를 중단하거나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며, 37%는 기업의 생존에 목숨 줄이 달려있다고도 답했다.


뉴질랜드 소매업 부문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데 약 5년이 걸렸다. 코로나19는 이보다 훨씬 큰 영향을 끼쳐 완전한 회복에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Roy Morgan 소비자확신지수는 지난 두 달 동안 50%나 하락했다.

소매업 부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약 1만6천8백명의 고용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5월 현재 소매업체 내 일자리 7천5백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또 중기적으로 소매업체 1만5천5백개의 일자리 감소가 추가로 예상된다.


1만7천1백곳 소매업체가 문을 닫을 경우 총 6만5천개의 소매업 일자리가 없어짐을 의미한다. 소매업 부문은 코로나19 이전에 연간 9백70억불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21만9천명을 고용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15%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언제는 호주와 공존해야 한다며 적극성을 띠더니만 막상 판을 깔아 공생하자며 손을 내민걸 뿌리친 뉴질랜드가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 궁금하기만 하다. 코로나19만 이겨내면 모든 게 다 이뤄진다고 계산한다면 이는 분명 착각에 불과하다.


경제규모가 작은 뉴질랜드 같은 국가는 더욱 공존이 생명이다.


김봉일, 위클리코리아 전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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