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펭귄 40여마리...파 노스 비치서 ‘죽은 채 발견’

기상 변화로 인해 북섬 북쪽에 있는 파 노스(Far North) 지역의 한 해변에서 한 주 동안 40여마리의 작은 블루 펭귄이 죽은 채 떠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한 주민은 5월 8일 토케라우 비치에서 죽어 있는 여러 마리의 블루 펭귄 사체들을 발견했다.

그녀는 하루 전에도 다른 해변에서 한 마리의 작은 펭귄이 힘없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와 먹이도 주었지만, 다음 날 죽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토케라우 비치에는 22마리의 블루 펭귄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간밤 또는 채 하루가 안된 것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상태는 괜찮은 것 같았으며, 한 두 마리는 이미 죽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21년째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5년전에도 10 마리의 펭귄이 죽은 채 해변에 밀려 온 것을 본 적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이번과 같이 많은 수의 펭귄이 해변으로 떠밀려온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몰랐던 내용이지만, 5월 2일에도 20 마리가 넘는 블루 펭귄이 죽은 채 같은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는 사실이다.

자연보호국(DoC)은 그 원인이 해수의 온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첫 번째로 죽은 채 발견된 사체들 중 7 마리가 검시를 받고 있다고 하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인은 굶주림과 저체온증의 징후를 보였는데, 피하에 충분한 지방이 없어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DoC의 관계자는 찬물에서 먹이 감을 찾는 블루 펭귄은 라니냐 현상으로 아열대성 수준의 해수 온도로 충분한 먹이 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작거나 어린 펭귄은 수온이 차고 깊은 곳으로 들어갈 힘이 없어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의 블루 펭귄은 약 1Kg 정도이지만, 굶주린 펭귄들은 500~600g정도였다고 하며, 뼈와 가죽만 남아 있어 물 속에서 지내기 위해 필요한 지방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한 주 동안 40여 마리가 한 해변에서만 죽는 집단 사망은 보통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데, 이번 사례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한 기상 이변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에 기인한다고 하며, 이와 같거나 아니면 더 많은 수의 떼죽음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날까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