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주재 주뉴질랜드대사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 외교관이 기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뉴질랜드대한민국대사관에서 벌어진 성추행 의혹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당시 문제의 중심에 있던 김홍곤 공사는 이듬해 출국했다.
김 공사는 대사관 남성 직원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2020년 당시 총리였던 저신다 아던이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까지 거론한 바 있다.
피해자는 2019년 7월 뉴질랜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당사자가 뉴질랜드를 떠난 관계로 수사가 진척되지 않자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경찰청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의 체포 영장은 2020년 2월 말 웰링턴 지방법원 판사가 3건의 강제추행 혐의로 발부했고, 뉴질랜드 당국자들은 웰링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이 증거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외교 면책특권 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나중에 뉴질랜드 경찰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존 반 덴 휴벨(John Van Den Heuvel) 형사는 뉴질랜드 경찰이 "증거와 법적 조언을 신중하게 고려"한 후 범죄인 인도 절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제, 고소장을 접수한 한국 경찰이 주뉴질랜드대사관 현지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외교관 김홍곤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피해자이자 고소인은 한국 당국으로부터 김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외교관 김씨는 뉴질랜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인 2018년 웰링턴에서 새로운 직책을 받아 부임지인 필리핀대사관 총영사로 영전해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한국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고소인은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직장에서 일어난 일로, 저는 계속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한국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거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고, 재판 절차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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