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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19를 박멸할 수 있는 백신개발 낭보가 계속 들려오고 있어 전세계인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제약사 AstraZeneca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Oxford대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평균 면역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2만3천명을 대상으로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다. 70%라는 Oxford-AstraZeneca의 평균 면역효과는 미국 제약사 Pfizer나 Moderna의 백신보다는 효과가 훨씬 덜한 것이다.
그러나 AstraZeneca는 투약방법을 조절할 경우 면역효과가 90%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을 처음에 투약하고 한 달이 지나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하면 예방효과가 90%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입원이나 중증 악화 등 별다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straZenec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은 매우 탁월하다”며 “공중보건 위기에 곧바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Pfizer는 독일 BioNTech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한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Moderna도 지난 16일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백신 예방효과가 94.5%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Oxford-AstraZeneca는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AstraZeneca는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내년에 30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영국 정부도 백신이 승인되면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가 AstraZeneca 백신에 주목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AstraZeneca 백신은 회당 가격이 3~4불(이하 USD) 정도로 Pfizer(20불)와 Moderna(32~37불) 백신보다 저렴하다. 여기에다 AstraZeneca 백신은 Pfizer나 Moderna 백신보다 경제성과 유통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Pfizer 백신은 영하 70℃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해동 이후 표준 냉장온도(2~8℃)에서는 약 5일 동안만 보관할 수 있다. Moderna 백신은 Pfizer보다는 취급이 간단하지만 영하 20℃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 가능하며 일반 냉장고에서는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반면 AstraZeneca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Oxford-AstraZeneca 백신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세계는 지금 백신 확보를 위한 소리없는 전쟁 중이다.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각국이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백신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North Carolina주 Duke대 조사결과, 전세계적으로 각국 정부가 계약한 백신 용량은 64억 회분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1인당 2회 접종하는 걸 고려하면 32억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서 28억 회분은 거래 협상 중이거나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60%가량이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이지만 배분이 고르지 않아 쏠림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지난 10월 중순 Pfizer와 독일의 BioNtech가 개발중인 1백50만 회분의 백신을 구입하겠다는 계약에 이어 Johnson & Johnson 자회사인 Janssen Pharmaceutica와 협상하면서 백신 5백만 회분을 구입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정부는 Pfizer-BioNtech 백신을 빠르면 내년 1/4분기에 우선적으로 75만명에게 접종하고, Janssen Pharmaceutica 2백만 회분 백신은 내년 3/4분기에, 나머지 3백만 회분은 오는 2022년 추가 접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백신접종 프로그램 인프라에 6천6백30만불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Megan Woods 과학혁신연구부 장관은 “현재 Janssen 백신은 단일 회분일 가능성이 높고 다른 표준 백신과의 호환성이 좋아 투여하는데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정부는 2백30개의 백신 후보군 모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ds 장관은 또 “백신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군과 확산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 중증사례 또는 사망 위험군이 높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백신접종 시나리오와 최상의 백신 전달순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경제도 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나 ‘V자형’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도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강력해지면서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보다 양호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6%로 시장 예상치(+5.2%)보다 0.8%p 높은 수치를 내놓았다.
정말이지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오도가도 못한 곳을 마음껏 드나들며 그간의 못다했던 얘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또 골드막삭스의 경제전망처럼 사람들의 움츠러든 어깨가 다시 펴지고 여기저기서 행복에 겨운 즐거운 비명소리를 마구 들었으면 참 좋겠다.
김봉일, 위클리코리아 전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