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주당 300달러로 부족”… 대학생 생활비

대학 진학은 여전히 ‘투자’일까



뉴질랜드에서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비용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기숙사비와 월세, 식비, 공과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학생들은 학업과 동시에 생계 걱정까지 떠안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비용이 과연 졸업 후 소득으로 충분히 보상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파머스턴노스에서 동물과학을 공부 중인 유학생 후다 자말리는 학교 기숙사비가 주당 230달러 수준이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낮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주당 270달러를 내고 더 넓은 플랫으로 옮겼다. 특히 신선 식료품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비싸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더니든에서 공부한 다아시 넬슨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2학년 때 주당 205달러였던 방세는 3학년에 220달러로 올랐고, 이후에는 250~260달러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가격 대비 주거 환경이었다. 단열이 되지 않은 차갑고 곰팡이 핀 집에서 생활해야 했고, 전기요금 부담도 컸다. 한 번은 7명이 사는 집의 전기요금이 900달러까지 나왔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 그는 학자금 대출을 더 받아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 현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클랜드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살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엔 간신히 가능, 2025년엔 적자”

경제학자 샤무벨 에아쿠브는 학생 생활비 구조가 근본적으로 악화됐다고 분석한다. 2005년에는 주당 학생수당 160달러에 필수 지출 140달러로 약 20달러의 여유가 있었다. 당시 평균 임대료는 86달러, 식비는 42달러, 전기료는 11달러였다.



그러나 2025년 현재 학생 지원금은 약 86% 늘었지만, 필수 생활비는 220% 증가했다. 평균 임대료는 193달러, 식비는 96달러로 뛰었다.


그 결과 예전의 20달러 흑자는 이제 주당 8달러 적자로 바뀌었다. 교재비나 교통비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실질적으로는 주당 300달러 이상이 있어야 기본 생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약 3만5000명의 학생이 학생수당을 받았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4세 미만 학생의 최대 수당은 세후 주당 277.72달러, 타지 거주는 323.33달러다.


부모 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수당이 삭감되거나 아예 받을 수 없다. 수당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추가 생활비를 학자금 대출로 충당해야 하며, 이는 졸업 후 상환해야 할 부채로 남는다.



평균 학자금 대출 2만4000달러

등록금도 크게 올랐다. 대학 학비는 2005년 대비 113%, 폴리텍 학비는 60% 상승했다. 그 결과 중위 학자금 대출 잔액은 2005년 1만 달러에서 2023년 2만4000달러로 증가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부채가 졸업 후 확실히 보상되는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은 학위 소지자의 소득 프리미엄이 유지됐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그 격차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특히 25~34세 청년층은 이전 세대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학위의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 Education Counts 자료에 따르면 학사 학위 소지자의 시간당 임금은 고졸자보다 평균 35% 높다. 레벨 4~6 자격 보유자는 약 10% 높고, 무자격자는 고졸자보다 평균 주당 소득이 20% 낮다. 그러나 전공과 진출 산업에 따라 소득 격차는 크게 달라진다.


“빚, 노동, 부모 지원 중 하나를 택해야”

에아쿠브는 현재 청년들이 “빚을 지거나, 더 많이 일하거나, 부모 도움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주택 구입 지연, 저축 부족, 출발선 격차 확대 등 장기적 재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해결책으로 ▲학생수당을 생활비 상승률에 연동 ▲출생 시점부터 청년 자산 형성 지원 ▲공공 기여 직종(교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에 대한 조건부 학자금 탕감 ▲소득 감소 시 상환 유예 확대 등을 제안했다. 동시에 학생 주거 문제 해결 없이는 근본적 개선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민 사회에 주는 시사점

뉴질랜드에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교민 가정 역시 현실적인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 단순 등록금뿐 아니라 주거비·생활비·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총비용 계산이 필수다. 또한 전공 선택 시 노동시장 전망과 소득 구조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대학 학위는 여전히 평균적으로 소득 프리미엄을 제공하지만, 그 ‘수익률’은 과거보다 불확실해졌다. 이제 질문은 단순하다. “비싸진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만큼, 졸업 후 보상이 충분한가?”


그 답은 개인의 전공, 경력 전략, 그리고 사회가 청년 세대를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sph.gif
오른쪽배너-더블-009.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딤섬-GIF.gif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GLI오른쪽.jpg
휴람-우측배너.jpg
Summade 딤섬.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