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주택 가격이 2030년대 중반에는 2021년 고점 대비 실질 가치 기준으로 20%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기관 Cotality(구 CoreLogi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택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 자체는 여전히 정체 상태에 있다.

경제조사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수석 예측가 가레스 키어넌은 향후 수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 6월까지 연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약 3.1%가 될 것으로 보이며, 명목상으로는 2029년 중반에 2021년 고점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치 기준으로는 여전히 20% 낮은 상태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탈리티 수석 부동산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슨도 올해 들어 주택 가격이 약 0.5% 상승했으며, 연말까지 2~3%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점 대비 약 16% 낮은 수준이며, 연 5% 상승률 기준으로도 회복까지 약 3년, 23% 상승률이면 5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회복 사이클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더 느릴 것”이라며, 총부채소득비율(DTI) 규제, 담보대출비율(LVR) 제한 등 추가적인 금융 규제가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NZ는 향후 월간 0.5% 상승을 예상했지만, 최근 경기 둔화 조짐과 주택시장 지표 정체로 인해 전망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팩 역시 연간 6% 상승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자료가 기대보다 약해 8월 재검토할 예정이다.

데이비슨은 매물 물량이 여전히 많고, 고용시장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켜 주택 구매 결정을 미루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조정기가 길어지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