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Km당 800만 달러…“어리석은” 자전거도로 계획
오클랜드 교통국인 AT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크게 떠들었지만, 웰링턴보다 무려 Km당 여덟 배나 많은 800만 달러를 들이면서도 길이는 129Km나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기상 변화에 대한 패키지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더 많은 버스와 페리 등의 대중교통 수단의 확충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의 도로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에는 약 18Km길이에 1억4,4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배정하였으며, 이는 Km당 800만 달러가 소요되는 예산으로, 웰링턴 시가 발표한 147Km 길이의 자전거 도로 계획의 Km당 150만 달러와 너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Women in Urbanism Aotearoa의 회장이며 도시 디자이너인 엠마 맥인즈는 20Km도 안 되는 길이의 자전거 도로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데에 대하여 말도 안되며 정신 나간 짓거리라고 비난했다.
맥인즈 대표는 AT가 이미 완성한 프로젝트 웨이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며, 이 프로젝트에서는 Km당 5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었는데, 갑자기 자전거 도로 건설에 Km당 800만 달러의 예산이 산출된 것을 보고 터무니없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AT와 오클랜드 카운실은 이와 같은 비용 책정에 대하여 꼼꼼히 다시 검토해야 하며, 검토한 결과를 시민들에게 다시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억 4,400만 달러의 비용에는 60Km의 기존 자전거 전용도로 구간의 안전시설 보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T의 나탈리 폴리 대변인은 자전거 전용도로 프로젝트는 기상 변화 패키지의 예산을 이용하여 새로운 전용 도로를 기존의 오클랜드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한편 간선 도로들을 따라 더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며, 프로젝트 웨이브보다 더 복잡하고 교차로가 있는 곳에서는 안전시설 확충 등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제 3의 독립된 에이블리 사의 보고서에서 오클랜드의 자전거 도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로가 될 것이라고 하며, 자전거 도로 인프라에만 일인당 30달러의 세금이 투입되는데, 뉴욕의 자전거 도로의 경우 일인당 2달러 수준인 것과 엄청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실의 의견에 동조하는 그레이터 오클랜드 웹사이트의 매트 로리 편집자는 오클랜드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AT는 자전거 전용 도로와 함께 도로 주변의 경관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설계하여 단지 자전거 전용도로만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K-Road의 경우 단순하게 자전거 전용도로만 만들어진 것이 나이라 나무들을 심어 조경을 꾸몄으며, 도로 포장도 아름답게 바꾸는 등 다른 작업들도 같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자전거 도로 예산이 다른 지역이나 다른 장소들에 비하여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맥인즈 대표는 AT가 모든 도로에 대해 조경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조경이 시민들에게도 중요한 작용을 하지만, 그보다는 이동 동선과 도로 공간의 효율화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리 편집자는 이와는 다르게, AT가 자전거 도로를 위해 도로변 주차 공간을 제거하여야 하므로 그에 따른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순하게 도로변의 공간을 자전거 도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 또는 상업용 공간과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하면서 주차 공간을 유지해야 하므로 그에 따른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AT의 폴리 대변인은 주차 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에 대한 비용 계산은 아직 추산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해 로리 편집자의 옹호 발언이 무색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