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엄마 말이 맞았다”
- WeeklyKorea
- 7월 20일
- 2분 분량
감기와 독감 회복에 ‘수프’가 효과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뜨끈한 치킨 수프 한 그릇은 전 세계 가정에서 사랑받는 민간요법이었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치료법이 단순한 위안 이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도 서서히 축적되고 있다.
최근 영국 연구진이 발표한 체계적 문헌 검토(systematic review)에 따르면, 수프가 호흡기 감염 질환 회복을 최대 2.5일 정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검토는 1만 건이 넘는 연구 중에서 과학적 신뢰도가 높은 4건(총 342명 참가자)을 선별해 분석한 결과다.
수프 섭취군, 염증 수치 감소와 증상 완화 확인
분석 대상이 된 연구들은 전통 치킨 브로스, 보리 수프, 허브 채소 수프 등 다양한 종류의 수프를 활용했다. 그 결과, 수프를 먹은 그룹에서 콧물, 인후통, 피로감 등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 더 가볍게 나타났고 회복 속도도 빨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염증과 관련된 생체지표인 ‘IL-6’와 ‘TNF-α’의 수치가 수프 섭취군에서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수프가 과도한 면역반응을 완화시켜 증상을 덜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프가 주는 심리적 위로와 자가 치료의 중요성
과학적 효과 외에도 수프는 ‘돌봄’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가 아플 때 병원보다 먼저 수프나 전통 음식으로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수프는 단지 영양 섭취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문화적으로 익숙하고 정서적으로 안심이 되는 치료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음식 기반 자가 치료(food-based self-care)는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기나 가벼운 호흡기 질환처럼 자가 관리가 가능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횟수를 줄이고, 항생제의 남용도 막을 수 있다.
영국 지방정부협의회(Local Govern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매년 약 5700만 건의 경증 질환이 GP(일반의사)에게 접수되며, 이는 NHS(국민의료서비스)에 약 45억 뉴질랜드 달러에 해당하는 부담을 주고 있다. 단순한 안내 문자 하나만으로도 GP 방문 수요를 21%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직은 연구 부족, 더 많은 과학적 뒷받침 필요
비록 현재까지의 연구는 초기 단계이며, 회복 속도 외에 직장 복귀 시점, 병원 입원율, 수면 질 등 보다 실질적인 지표는 분석되지 않았다. 또한, 수프의 종류나 조리 방식이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도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표준화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다양한 영양소와 허브 조합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정식과 시판 제품 간 차이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프는 약을 대체하지 않지만, 회복을 도와주는 ‘조력자’
수프는 약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 진통제와 함께 병행하면 회복을 보다 편하게 도와주는 안전하고 간편한 보조 치료 방법이다. 감기에 걸려 병원 예약을 고민하고 있다면,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먼저 끓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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