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시민권 취득 후 호주로 급증…“이민의 징검다리?”
- WeeklyKorea
-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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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시민권자 9만 2천여 명, 호주 시민권 신청
이 중 절반이 NZ 태생 아닌 외국 이민자
2024년 한 해, 뉴질랜드 → 호주 이주자 수 10년 만에 최고치
전문가들 “임금·기회뿐 아니라, 정착 지원정책 필요”
1970년대와 비교해 상대적 규모는 과장됐다는 시각도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한 후 호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뉴질랜드가 ‘이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주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총 9만 2천여 명의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이 호주 시민권을 신청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뉴질랜드 태생이 아닌 외국 출신 이민자였다.
이러한 흐름은 뉴질랜드에서 시민권을 획득한 뒤 곧바로 호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질 출신의 맥스 시케이라(Max Siqueira)는 2016년 뉴질랜드에 입국해 영주권을 취득했고, 시민권을 받은 뒤 가족과 함께 호주 골드코스트로 이주했다. 그는 “뉴질랜드 여권만 있으면 호주로 가는 건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실제 2024년 한 해 동안 3만 명에 가까운 뉴질랜드 시민이 호주로 이주했으며,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수치다. 2023년 7월 이후부터는 뉴질랜드 시민이 4년 이상 호주에 거주하면 영주권 없이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어, 이민 장벽이 더욱 낮아졌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2024년에 호주로 이주한 뉴질랜드 시민 중 35%는 외국 출신 이민자였으며, 이 수치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전문가들 “뉴질랜드의 유인력, 단순히 돈이 아니다”
인구지리학자인 리처드 베드포드 명예교수는 “뉴질랜드는 호주로 이주하는 시민이 많지만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 유입되는 이민자 수는 그보다 많다”며 기술 이민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숙련된 인재를 유치하지만, 이들이 정착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 공학 등 전문직 협회들이 외국인 기술자의 취업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이들이 정착하지 못하게 만든다면, 유치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가 가진 강점으로는 삶의 질, 공동체 의식, 환영받는 사회 분위기 등을 꼽았으며, 주거 안정성과 임금 경쟁력 또한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탈출 러시는 1970년대였다”
와이카토대학의 인구경제학자 자크 푸트 명예교수는 현재의 이주 흐름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70년대 말 인구가 300만 명이던 시절, 지금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떠났다”며, 현재의 수치는 상대적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푸트 교수는 또한 호주와 뉴질랜드는 오랜 기간 노동시장을 공유해왔고, 호주의 임금 수준과 도시 경제력 차이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민은 유동적이며, 일정 기간 후 다시 귀국하거나 제3국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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