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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신뢰성, ‘왜 우리는 기억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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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아일린 프랭클린-립스커는 20년 전 어린 시절 친구의 살인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살인 혐의로 고발했지만, 이후 유죄 판결은 뒤집히고 그녀의 증언은 신뢰성을 잃었다.


그녀는 1969년 살인 사건의 세세한 부분들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밴, 외딴곳, 학대하던 아버지가 바위를 들어 올리던 모습, 친구 손에 끼고 있던 으스러진 반지.


배심원단은 그녀의 주장을 믿었고, 조지 프랭클린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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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년 후 유죄 판결은 뒤집혔다. 그의 딸 증언은 면밀한 조사 끝에 무산되었다.


그녀는 나중에 아버지를 또 다른 살인 혐의로 고발했지만 DNA 검사 결과 아버지가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찰스턴 대학 심리학 교수 가브리엘 프린시페는 기억이 비디오 카메라처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 감정, 제안 등에 영향을 받아 왜곡, 수정, 추가, 삭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린시페 교수는 아일린의 경우처럼 제안에 의해 형성된 거짓 기억이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법적 시스템에서 매우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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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보육사 피터 엘리스 사건은 반복적인 암시적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의 증언이 변형되고, 사탄 의식 남용 주장까지 등장한 사례로, 기억의 오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엘리스는 7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2019년에 사망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깨끗이 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2022년 대법원은 그의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프린시페 교수는 기억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진화적 이점이며, 뇌의 저장 공간 제약으로 인해 재구성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기억의 역동적이고 재구성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법적 정의뿐 아니라 인간관계 개선에도 중요하며, 완벽한 기억이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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