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소비, 내구재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
- WeeklyKorea
-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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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대 은행인 ANZ가 최근 발표한 6월 카드 소비 통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소비는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소비는 여전히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구재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의류 및 외식 관련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론 졸너는 “식료품 소비가 물가 인상에 따라 크게 늘면서 전체 소비 규모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부분 분야에서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기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지난달 전체 카드 소비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이는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연 4.4%)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내구재 소비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내구재 소비는 특히 중고 매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이 ‘다운그레이드 소비(trading down)’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기타 생필품이나 선물용 내구재(악기, 자전거, 서적 등)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외식 소비는 소폭(-0.6%)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0.3% 증가하면서 약간의 회복 조짐을 보였다. 다만 이 역시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저가형 패스트푸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 주류 소비도 식당보다 주류 판매점에서의 소비가 더 부진해, 전반적인 ‘외부 소비 감소-가정 내 소비 증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비스 분야 소비는 0.7% 성장에 그쳤고, 일부 항목만 소폭 상승했다. 졸너는 “미용, 인테리어 등은 여전히 소비가 있지만, 사진관 등의 비필수 항목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자담배(vape) 소비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소비 자체의 감소라기보다는 판매처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으로 옮겨가며 카드 지출 통계에는 덜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ANZ는 소비가 극심한 침체 국면은 아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구매력이 여전히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전략적 소비”가 두드러지며, 뉴질랜드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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