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있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붐비는 병원
- WeeklyKorea
-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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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쇼어 병원, 한 병동 전체가 퇴원 대기 환자로 가득

노스쇼어 병원에 의학적으로는 입원이 불필요한 환자들만을 수용한 병동이 전체 한 층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병동은 2025년 5월부터 운영되었으며, 20개 병상 규모로 의료적 치료는 마친 상태지만 퇴원 후 돌봄 시설이 없어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 병동에는 요양시설이나 재가 돌봄 서비스로 연계되지 못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으며, 일부 환자는 몇 주 이상 병원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병원의 일반적인 의사 진료 대상이 아닌 대신,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보조의료 인력의 돌봄을 받고 있다.
헬스 NZ(Health New Zealand) 와이테마타 지구 책임자 브래드 힐리(Brad Healey)는 “겨울철 병상 부족을 대비해 이 전용 병동을 개설했다”고 밝히며, “응급실 체류 시간이 줄어들고, 필요한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병원 전체의 흐름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의료 보조 인력 노조 APEX의 대표 데보라 파월(Deborah Powell)은 “환자들이 2~3주 정도 병동에 머무는 것은 흔한 일이며, 때로는 더 오래 머물기도 한다”며, “이들을 병원 곳곳에 분산시키는 것보다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들이 있어야 할 곳은 지역사회다. 하지만 현재 지역 돌봄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의사 노조(ASMS)의 대표 사라 달튼(Sarah Dalton)은 환자들이 의학적 치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음에도 병원에 남아 있는 것은 환자 본인에게도 좋지 않으며, 병원 전체 시스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환자는 병원보다 지역사회에서 옷도 갈아입고, 걷고, 일상활동을 하며 재활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그녀는 또 “병원 병상이 장기 입원자들로 가득 차 elective surgery(선택적 수술)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병원 전체에 도미노 효과로 번진다”고 강조했다.
달튼 대표는 “정부가 요양시설 및 재가 돌봄 서비스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병원이 환자의 ‘최후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힐리 국장은 “환자마다 책임 의료진이 지정되어 있으며, 필요 시 추가 의학적 평가와 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퇴원 경로가 복잡한 환자들을 위해 전문 간호 인력 및 보조의료팀이 가족과 협력하여 퇴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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