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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 수출된 NZ 와인병에 '암 경고문'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 Villa Maria가 아일랜드 수출용 와인 병에 “음주는 치명적인 암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문구를 선제적으로 부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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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26년 5월부터 시행 예정인 아일랜드 내 법적 의무화 시점보다 거의 1년 앞선 조치로, 글로벌 주류 업계에서도 선도적인 대응으로 평가받는다.

Villa Maria 브랜드를 소유한 Indevin CEO Simon Limmer는 “2024 빈티지부터 아일랜드 수출용 와인에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며, “수개월에 걸쳐 병입부터 배포까지 라벨이 반영되었으며, 사전 준비를 통해 유통 과정에서의 혼선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경고 문구가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업계와 사회 전반에서 영향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내에서는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열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알코올 해악 경고 캠페인을 적극 주도 중인 Alcohol Action Ireland CEO Sheila Gilheany는 Villa Maria의 빠른 대응을 한국에도 알리며, “주류 업계가 경고 라벨 도입을 연기시키려는 로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일부 언론에서는 법 시행 시점이 2029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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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라벨 도입은 아일랜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확산 중이다. 영국에서는 World Cancer Research Fund를 포함한 보건단체들이 Keir Starmer 총리에게 경고 라벨 정책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발송했으며, 미국에서는 작년 1월 미 보건장관이 “알코올은 주요 예방 가능한 암 원인”이라며 경고 문구 부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뉴질랜드에서는 상반된 견해가 많다. New Zealand Alcohol Beverages Council는 “단순 경고 문구만으로는 책임 있는 음주와 고위험 음주를 구분하기 어려우며, 실제로 음주 습관을 바꾸는 데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도입에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또한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예방에 유익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반대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랜 기간 “알코올은 그룹 1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안전한 음주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WHO는 “심장병 등의 혜택이 있다는 일부 주장도 암 위험과 비교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올바른 경고 라벨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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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Health Coalition Aotearoa의 공동 의장 Lisa Te Morenga는 “국내 소비자들이 알코올의 발암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일랜드처럼 경고 문구가 부착돼 인식이 높아지는 시점인데, 우리의 대응은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ACT 당의 Nicole McKee는 주류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이나, “경고 라벨 도입 여부와 관련해선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비닛에서도 이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Villa Maria의 선제적 경고 라벨 도입은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음주의 건강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주류 정책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고 문구가 소비자의 인식과 음주 관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동시에, 뉴질랜드 주류 규제 정책도 향후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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