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달러 '웨고비', NZ도 도입… 정부 지원 논란 속 ‘약물 감량 시대’
- Weekly Korea EDIT
-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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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일부터, 해외에서 ‘셀럽 다이어트 약’으로 알려진 체중 감량 치료제 웨고비(Wegovy)가 뉴질랜드 약국에서 정식 판매된다. 하지만 현재는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니며, 월 500달러에 달하는 약값은 환자의 몫이다.
■ “운동해도 안 빠졌어요”… 생활비 쪼개 약값 내는 환자들
넬슨에 거주하는 43세 주부 로지는 20대부터 과체중으로 고민했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진단을 통해 호르몬과 인슐린 저항성의 영향을 확인했다.
그녀는 지난 9개월간 두 가지 체중 감량 치료제를 처방받아 15kg 감량에 성공했지만, 현재 복용 중인 삭센다(Saxenda)의 효과는 정체 상태. 목표 체중까지 15kg이 남은 지금, 그녀는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하며 7월부터 웨고비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웨고비는 비급여 약으로, 그녀가 부담해야 할 매월 500달러의 비용은 상당하다. 로지는 생계를 위해 소매업과 부업을 병행하며 현재의 약값을 겨우 감당하고 있다.

■ '기적의 약'일까, 비용 낭비일까… 약물 감량 논쟁 재점화
웨고비는 식욕 억제와 음식에 대한 충동을 낮추는 기능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해왔으며,
셀럽들의 SNS 언급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삭센다보다 주 1회 주사로 간편하고, 부작용도 적으며, 체중 감량 폭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고소득층만 접근 가능한 구조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뉴질랜드는 OECD 국가 중 비만율 3위,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다.
오클랜드대학교 보이드 스윈번 교수는 “웨고비는 뉴질랜드에서 보기 드문 효과적인 체중 감량 약”이라며 “향후 비슷한 약들이 출시되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만을 개인 책임으로 보는 ‘체중 편견(weight bias)’이 약물 지원 논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왜 약만 지원하나요?”…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형평성 논란
체중 감량 약물 지원 논의에 대해 일부 보건 전문가와 지역 활동가들은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의 상대적 소외를 지적한다.
전직 복서이자 마오리·퍼시피카 지역 비만 개선 프로그램 'From the Couch' 창립자 데이브 레텔레는 “우리 프로그램은 세대 간의 고리를 끊어주지만, 약물만 지원받는다면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그의 프로그램은 평균 7kg 감량 효과와 함께 우울증 개선 효과까지 입증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자가 넘쳐날 정도로 예산이 부족하다.
■ 웨고비는 ‘영구 복용’이 될 수도… 지원 없이 지속 가능할까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웨고비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하면 대부분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
웨고비는 체내 체중의 '기준점(set weight)'을 방어하는 신체 메커니즘을 억제하지만, 약물을 끊는 순간 신체는 본래 체중으로 돌아가려 한다.

웨고비를 도입한 오클랜드 맥머리 클리닉의 라라 코트니 박사는 “생활습관 상담과 심리 지원 없이 약물만 처방하는 것은 지속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녀의 환자들은 식단, 운동, 심리상담을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통해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웨고비는 체중 감량의 판을 바꾸는 신약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지원받을 수 있는 약'이 아닌 '소수만 접근 가능한 약'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향후 결정이 질병으로서의 비만을 인정하는지,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로 보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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