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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 올라도 경기 회복 가능할까?

“핵심은 소득 기대와 대출 흐름”


Most forecasts expect house prices to rise less than 5 percent this year. Photo: RNZ / REECE BAKER
Most forecasts expect house prices to rise less than 5 percent this year. Photo: RNZ / REECE BAKER

뉴질랜드 경제가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집값 상승이 회복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전망치는 올해 집값 상승률을 5% 미만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기관은 2~3%대의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경기도 살아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Westpa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고든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5개 분기 동안 집값이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도 소매 지출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물량은 0.9%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금리 인하 효과가 서서히 경제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주택 부의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 기대

고든은 이른바 ‘주택 부(富)의 효과)’에 대한 해석도 재조명했다. 그동안 뉴질랜드에서는 집값이 오르면 가계 소비도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집값 상승이 곧 자산 증가로 인식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학 연구에서는 이를 단순한 자산 효과가 아닌 ‘소득 기대 효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즉, 사람들이 미래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할 때 소비도 늘고, 동시에 주택 수요도 확대돼 집값도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든은 “주택 자산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경제 사이클을 증폭시키는 역할에 가깝지 필수적인 동력은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가계 소비 증가율이 3~4% 수준이라면 경기 초기 회복 국면에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내다봤다.


“집값 의존도는 높지만, 성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편 Simplicit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무빌 에아큽은 뉴질랜드 경제가 주택시장에 크게 의존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 사업 확장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는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성장 속도가 더디거나 역동성이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그렇다고 집값 상승 없이는 전혀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일부 경제 성장은 집값 급등에 기댄 측면이 있었지만, 그 질이 반드시 높았던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집값 급등 없이도 견실한 성장을 기록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방·1차 산업이 회복 촉매 될까

최근에는 양·소고기 농가와 낙농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양모 가격이 개선되고, 유제품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농가 소득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 사업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도 더해지면서 지방 경제에 일정 부분 활력이 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아큽은 “경기 침체는 모든 계획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가 연기되는 것에 가깝다”며 “그동안 미뤄왔던 주택 보수, 차량 교체, 사업 투자 등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은행권의 대출 태도를 향후 최대 변수로 꼽았다. 금리 인하뿐 아니라 실제 신용 공급 규모가 늘어나는지가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교민 사회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금리 인하와 소득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 소비와 사업 투자가 점진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 기반 1차 산업과 연계된 업종이나, 미뤄졌던 소비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업은 기회를 모색해볼 만하다.



동시에, 주택 자산 가치 상승에만 의존한 확장 전략보다는 현금 흐름 관리와 실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집값이 모든 것을 끌어올리던 시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이제 경제 회복의 열쇠는 ‘자산 가격’이 아니라 ‘소득과 신용, 그리고 소비 심리’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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