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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아이가 살던 1,000만 달러 대저택…‘공포의 집’ 된 이유

6시간 전
3분 분량

캘리포니아 ‘21명 자녀’ 부부, 대리모 통해 대가족 만든 뒤 아동학대 혐의


Guojun Xuan, 66, and Silvia Zhang, 39. (Source: Supplied) Source: 1News
Guojun Xuan, 66, and Silvia Zhang, 39. (Source: Supplied) Source: 1News

  • 검찰 “감시카메라로 학대 지켜보며 때리도록 지시”…부부는 전면 부인·무죄 주장

  • 대리모들에게 가족 규모와 의도 속였다는 의혹도…각각 2천만 달러 보석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1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대규모 가족을 만든 뒤 자녀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66세 구오쥔 쉬안(Guojun Xuan)과 39세 실비아 장(Silvia Zhang) 부부는 지난 6일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Arcadia)의 대저택에서 체포됐다. 두 사람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 공모, 증인 회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법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법원은 각각 2,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고 가택구금과 자녀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보호명령을 내렸다.



21명의 자녀…대부분 대리모 통해 출생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부부에게는 최소 21명의 자녀가 있으며, 대부분은 미국 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경찰이 부부의 아카디아 자택을 수색했을 당시 15명의 아이가 집 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다른 장소에 있던 6명의 자녀도 확인됐다. 아이들의 나이는 생후 2개월부터 13세까지였으며, 상당수가 1~3세의 어린아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이 직접 출산한 아이는 1~2명이고 나머지는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는 직접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대리모 관련 사업체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대리모를 모집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일부 대리모들에게 부부가 아이를 한 명 정도 더 갖고 싶어 하는 평범한 가족인 것처럼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상당수의 아이를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최소 8명의 여성이 대리모 과정에서 부부의 가족 규모와 의도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부 측 변호인은 대리모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공포의 집’으로 불린 대저택

이번 사건은 2025년 5월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오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병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이가 보모에게 심하게 흔들린 뒤 머리 손상을 입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즉시 기소하지 않았고, 이후 1년 넘게 수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30대 이상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주장에 따르면 보모들은 아이들을 반복적으로 폭행했으며, 부부는 감시카메라를 통해 이를 지켜봤다. 일부 영상에는 쉬안이 보모에게 아이를 더 세게 때리라고 지시하거나 직접 폭행에 가담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검찰은 주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사 네이선 호크먼은 이 사건을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해당 주택을 어린아이들에게는 ‘공포의 집(house of horrors)’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학습센터’에서 장시간 생활했다는 주장

검찰은 부부가 집 안에 이른바 ‘학습센터(learning centres)’라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도록 했다고 밝혔다.


보모들이 아이들을 관리하는 가운데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으며, 검찰은 이를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공간이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이 처음 학대 의혹을 조사했을 당시 아이들에게 폭행 사실을 부인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보모는 생후 2개월 아기를 폭행해 심각한 부상을 입힌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지만, 경찰이 체포하기 전에 멕시코를 거쳐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측 “학대는 보모들이 한 것…혐의 사실 아니다”

부부 측 변호인은 검찰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쉬안의 변호사 미첼 크렘스는 쉬안이 아이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학대가 있었다면 그 책임은 보모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쉬안이 문제를 인지한 뒤 해당 보모를 즉시 해고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법정에서도 혐의를 부인했으며, 검찰이 제기한 여러 주장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 측은 또 부부가 많은 자녀를 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재산도 논란…도주 우려로 거액 보석금

검찰은 부부의 막대한 재산과 복수의 여권 등을 근거로 도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부부는 개인 및 법인 명의로 270개가 넘는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계좌 간 거래 규모가 약 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한 계좌에 7,000만 달러가 넘는 잔액이 표시된 은행 자료가 발견됐으며, 고가의 골동품 조각품과 고급 주류 등 상당한 자산도 확인된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처음에는 각각 1억 달러의 보석금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두 사람에게 각각 2,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장 씨는 희귀한 백혈병을 앓고 있으며 골수이식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법원에 건강 상태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모 제도에 대한 논란으로도 번져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아동학대 사건을 넘어 미국의 대리모 제도와 관련한 관리·감독 문제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는 대리모를 일률적으로 규율하는 연방 차원의 종합적인 법률이 없으며, 구체적인 규정은 주별로 다르다. 캘리포니아는 대리모 계약이 비교적 명확하게 제도화된 지역으로, 계약 당사자들에게 변호사를 두도록 하고 배아 이식 전에 서면·공증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대리모들이 자신들이 참여하는 가족의 실제 규모와 계획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리모 알선업체에 대한 투명성과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연방 수사도 별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학대 행위와 부부의 역할, 각 자녀의 친자관계 및 대리모 모집 과정 등은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사안이다.


부부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검찰이 제시한 감시카메라 영상과 관련 증거가 향후 재판에서 어떻게 판단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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