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요법” 금리 인하, 가계에 어떤 의미일까?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 주택대출·환율·소비심리 변화 예고

중앙은행(Reserve Bank of New Zealand, RBNZ)이 기준금리(OCR)를 0.5%포인트 인하해 2.5%로 조정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가계의 체감 회복을 위한 충격요법(shock therapy)”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경기 침체에 빠진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가계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격적인 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4%대 초반’까지 하락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OCR 인하로 변동금리와 단기 고정금리 주택대출이 추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 수석 예측가는 “이번 결정으로 금리가 4.2~4.3%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위뱅크(Kiwibank)의 재러드 커(Jarrod Ker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5%대 모기지 금리는 많은 가계에 큰 부담이었다”며 “이제 금리가 낮은 4%대, 혹은 향후 3% 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Z의 마이크 존스(Mike Jone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변동금리는 빠르게 인하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0.5%포인트를 내리고 바로 멈추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소비 심리 회복 위한 ‘충격요법’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금리 조정이 아니라,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심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존스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고 있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인하가 ‘현금 유동성 효과(cash in hand effect)’를 만들어 지출을 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 이코노미스트 역시 “가계가 사치품을 마구 소비하진 않겠지만, 심리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택시장, 단기 영향은 제한적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탈리티(Cotality)의 켈빈 데이비슨(Kelvin Davids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이미 단기 고정금리를 인하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며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노동시장 개선이 가시화되는 내년쯤에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약세 지속… 해외여행·직구 ‘비용 상승’

RBNZ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뉴질랜드 달러(NZD)의 약세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키어넌은 “뉴질랜드가 주요국보다 빠르게 금리를 내리고 있어 환율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Temu 등)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ANZ의 데이비드 크로이(David Croy) 전략가는 “만약 11월에도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면, 뉴질랜드 달러는 0.5750선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학자들의 평가: “뒤늦은 결단이지만 필요한 조치”

전문가들은 이번 인하를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커 이코노미스트는 “RBNZ가 이제야 경기 부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뒤늦게 추격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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