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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임금 격차 더 벌어졌다

최종 수정일: 4일 전

  • "같은 일인데 최저 시급 차이 수 달러"

  • 인재 유출 우려 커지는 뉴질랜드


Australia minimum wage hike widens pay gap with New Zealand  Source: The New Zealand Herald
Australia minimum wage hike widens pay gap with New Zealand Source: The New Zealand Herald

호주가 오는 7월부터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뉴질랜드와의 임금 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미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호주행 인구 이동’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는 최근 전국 최저임금을 시간당 26.44호주달러(A$)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24.95달러에서 약 6% 가까이 오르는 수준으로, 주급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 1,004.90달러에 도달하게 된다. 약 280만 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이번 임금 인상의 혜택을 받게 된다.



반면 뉴질랜드의 성인 최저임금은 현재 시간당 23.50뉴질랜드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최저임금 격차는 시간당 약 3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환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호주가 뉴질랜드보다 훨씬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갈수록 커지는 '호주 러시'

뉴질랜드가 우려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문제는 양국 국민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뉴질랜드 시민은 별도의 복잡한 비자 절차 없이 호주에서 거주와 취업이 가능하다. 때문에 임금 차이가 커질수록 젊은 층과 기술인력들이 호주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는 의료인력, 건설 기술자, 엔지니어, 교사,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호주 이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을 경험해 왔다.


특히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호주는 많은 뉴질랜드 근로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생활비는 비슷한데 임금은 더 높다

과거에는 호주의 생활비가 더 높다는 점이 임금 격차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주거비와 생활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비 차이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임금 수준은 여전히 호주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광업, 건설업, 의료 분야, 운송업, 숙련 기술직에서는 연봉 차이가 수만 달러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뉴질랜드 경제에 보내는 경고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호주 최저임금 인상이 단순한 임금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뉴질랜드 기업들은 이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인건비 경쟁에서도 호주 기업들에 밀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호주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숙련 인력을 붙잡아 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인재 유출은 생산성 저하와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임금 상승을 제한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는 왜 임금을 올렸나

호주 공정근로위원회는 최근 물가 상승과 생활비 압박을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저소득 근로자들의 실질소득 감소를 막기 위해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약 280만 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호주 경제계에서는 인건비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기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민 사회에도 관심사

호주와 뉴질랜드를 오가며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고려하는 한인 교민들에게도 이번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젊은 세대와 유학생, 기술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뉴질랜드에 남을 것인가, 호주로 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임금만 볼 것이 아니라 주거비, 세금, 복지, 장기적인 경력 개발 기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호주가 또 한 번 임금을 올리면서 양국 간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뉴질랜드 경제는 인재 유출이라는 오래된 과제와 다시 마주하게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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