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역사 인버카길 오토바이 업체 청산
53만 달러 빚 남기고 문 닫아

남섬 경제 · 기업 청산 · 고용 및 세금 체납
남섬 인버카길(Invercargill)에서 약 44년간 운영돼 온 오토바이 판매·수리업체가 경영난 끝에 청산되면서 53만5,000달러가 넘는 채무를 남겼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은 약 1만8,600달러에 불과해 전 직원의 미지급 휴가수당과 국세청 체납 세금은 물론 일반 채권자들도 배당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크로퍼드 모터사이클스(Crawford Motorcycles Limited)는 1982년 3월 설립된 장수 업체다.
클라이드 스트리트(Clyde Street)의 임대 사업장에서 오토바이 판매와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청산인인 랭 인솔번시 스페셜리스트(Laing Insolvency Specialists)의 엠마 랭(Emma Laing)이 제출한 6개월 보고서에 따르면, 접수된 채권 청구는 총 28건으로 채무액은 53만5,739.80달러에 달한다.

주주들은 2026년 2월 회사 청산을 결정했으며, 청산 절차는 같은 달 24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자산 1만8,600달러… 채무의 4%도 안 돼
회사가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 총자산은 1만8,640.94달러다.
세부적으로는 설비와 장비, 재고 판매 대금 8,625달러, 청산인 선임 당시 은행 잔액 6,015.94달러, 남아 있던 중고 차량 2대의 예상 처분 대금 4,000달러 등이다.

이는 전체 채무의 약 3.5%에 불과하다. 자산을 모두 회수하더라도 청산 비용과 채권자 간 우선순위 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채무를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담보권자인 ANZ은행은 7만6,537.96달러를 청구했다. 청산인은 회수 가능한 자산으로 은행 채권의 일부만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담보채권의 실제 회수액은 최종 자산 처분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 직원 휴가수당 1만7,770달러 미지급
이번 청산에서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전 직원과 세무 당국의 피해다. 우선변제 채권은 총 18만3,397.87달러로, 이 가운데 전 직원 4명에게 지급해야 할 미지급 휴가수당이 1만7,770.26달러에 이른다.

나머지 16만5,627.61달러는 뉴질랜드 국세청(Inland Revenue)이 청구한 GST(상품·서비스세)와 PAYE(급여 원천징수세) 체납액이다. PAYE는 고용주가 직원 급여에서 원천징수해 국세청에 납부하는 세금이다.
이 밖에도 일반 무담보 채권자 22곳이 총 27만5,803.97달러를 청구했다. 그러나 청산인은 확보 가능한 자산이 제한적이어서 우선변제 채권자와 일반 무담보 채권자에게 지급할 자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 오토바이는 반환… 미수금 회수도 난항
회사는 청산에 앞서 수개월에 걸쳐 영업 규모를 축소했으며, 청산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영업을 완전히 중단했다. 고객 소유 오토바이는 청산인 선임 전에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부에 기록된 매출채권 등 미수금도 조사 대상이 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상당수 금액은 이미 지급됐거나 채무자가 이의를 제기한 상태였으며, 일부는 회수에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청산인은 추가 자산이나 별도의 조사가 필요한 거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회사의 주요 자산을 처분하더라도 채권자들의 손실을 만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족 경영으로 이어온 사업, 역사 속으로
크로퍼드 모터사이클스는 크로퍼드 가문이 운영해 온 사업체로, 회사 지분은 앨런 로스 크로퍼드가 67.86%를 보유했으며 딘 오언 크로퍼드와 이사인 존 앨런 크로퍼드가 각각 16.07%씩 보유했다.

뉴질랜드 기업 등록 정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Southern Motorcycle Centre’라는 상호로도 알려져 있으며, 오토바이 및 스쿠터 판매와 관련 정비 서비스를 주력으로 해왔다.
이번 사례는 오랜 기간 운영된 업체라도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이 겹치면 경영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업체가 청산될 때 자산이 채무에 크게 못 미치면 직원들의 미지급 임금·휴가수당과 거래업체의 미수금까지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청산 절차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차가 완료되면 회사의 기업 등록 말소 신청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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