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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자 화장실도 유료화

10시간 전
2분 분량

“안 내고 뒤에서 해결”까지

 

The toilet block Lake Pukaki is one of the user pays toilets in the Mackenzie district. Source: RNZ
The toilet block Lake Pukaki is one of the user pays toilets in the Mackenzie district. Source: RNZ

남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매켄지 디스트릭트(Mackenzie District)에서 관광객 증가로 공중화장실 유지·관리 비용이 급증하면서, 지방의회가 유료 화장실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1.50달러의 이용료를 내지 않기 위해 무료 화장실을 찾아 이동하거나 인근 카페에 몰리는가 하면, 화장실 뒤편에서 용변을 보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켄지 디스트릭트 카운슬은 현재 전체 25개 공중화장실 가운데 3곳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운영된 이들 화장실은 1회 이용에 1.50달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무료 화장실과 인근 상점으로 이용객이 몰리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화장실 뒤편에서 용변… 카페에는 관광객 몰려

매켄지 디스트릭트 시장 스콧 아론센은 유료 화장실 도입 이후 일부 이용객들이 화장실 이용료를 피하기 위해 화장실 뒤편에서 용변을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업체가 화장실 주변에서 사람의 배설물을 치워야 하는 상황이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푸카키 호수(Lake Pukaki) 인근 카페 업주들은 대형 관광버스가 도착해 많은 관광객들이 화장실만 이용한 뒤 별도의 소비 없이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의회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로 운영되던 다른 공중화장실에도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았던 버크스 패스(Burkes Pass)의 화장실까지 관광객들이 찾는 상황이다.

 

연간 화장실 관리비만 80만 달러

지방의회가 유료 화장실 확대를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리·청소 비용 부담이다.


 

아론센 시장에 따르면 매켄지 디스트릭트 카운슬은 지난해 공중화장실 유지·관리에 약 80만 뉴질랜드달러를 책정했다. 이는 전체 지방세 수입의 약 4%에 해당한다.

 

그는 페어리(Fairlie), 트위젤(Twizel), 테카포(Tekapo) 등 주요 관광지역의 화장실 이용량이 크게 늘면서 청소 비용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 직원들이 하루 세 차례씩 페어리와 트위젤, 테카포 지역을 돌며 청소하지만, 청소가 끝난 지 30분 만에 다시 정비가 필요할 정도로 이용량이 많다는 것이다.


 

아론센 시장은 관광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얻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지역 주민들에게만 부담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페어리·버크스 패스·테카포 등 유료화 검토

카운슬에 제출된 보고서는 앞으로 페어리, 버크스 패스, 테카포 내 3곳, 트위젤의 주요 화장실에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용료를 직접 받는 대신 주민이나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보탤 수 있도록 전자 기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전자 기부 시스템 설치 대상은 루아티와누하(Ruataniwha), 에드워즈 스트림(Edwards Stream), 푸나타후/파인스(Punatahu/Pines), 레이크 워델(Lake Wardell) 등이다.

 

정부 지원금 250만 달러 활용

이번 화장실 개선에는 기업혁신고용부(MBIE)로부터 지원받은 250만 달러가 활용될 예정이다.

 

지원금은 유료 화장실에 설치할 결제 장비와 전자 기부 시스템, 그리고 한 곳의 화장실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된다.


 

카운슬은 올여름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유료 이용 시스템과 기부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론센 시장은 이번 정책이 관광객 증가에 따른 공공시설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광객 증가와 지역 주민 부담 사이의 균형

매켄지 디스트릭트는 테카포 호수와 푸카키 호수, 아오라키/마운트쿡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주요 관광지역이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도로와 주차장, 쓰레기 처리, 화장실 등 공공시설의 관리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번 유료화 확대 논의는 관광객에게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게 할 것인지, 그리고 관광으로 발생하는 공공서비스 비용을 지역 주민과 방문객 사이에서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매켄지 디스트릭트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단순히 화장실 이용료를 받을 것인가가 아니라,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하면서 지역 주민의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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