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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얼굴의 팬티?"…폭염에도 벗지 않는 일본

여름철 도쿄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여름철 도쿄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 감염 예방 넘어 심리적 안전장치로 자리 잡은 마스크 문화…외모 불안·동조 문화도 영향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일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의무가 해제된 지 3년이 넘었지만, 특히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은 최근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감염 예방이 아닌 사회·문화적 변화와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학교에서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일본에서는 코로나19가 감염증법상 5류로 전환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실상 종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여전히 상당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한 학급 30여 명 가운데 10~20% 정도의 학생이 수업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시간이나 급식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학생도 적지 않으며, 여분의 마스크가 없으면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벗어도 되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현재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원활한 의사소통과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학생에게 억지로 벗도록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사들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이유를 묻거나 벗도록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생활문화로 자리 잡은 마스크

일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감기나 독감,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예의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가 널리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 꽃가루와 미세먼지 예방, 냉방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이유로 꼽힌다.

 

또 화장을 하지 않았거나 표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얼굴 팬티"라는 신조어까지

최근에는 '가오판쓰(顔パンツ)', 우리말로 '얼굴 팬티'라는 표현이 일본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마치 속옷을 벗는 것처럼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오랜 시간 얼굴을 가린 채 생활한 경험이 일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했고, 이제는 마스크가 단순한 방역용품이 아니라 심리적 방어막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평가될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키즘'과 동조 문화도 영향

일본 언론은 이러한 현상이 '루키즘(Lookism·외모지상주의)'​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문화의 확산으로 외모 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마스크가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사회 특유의 동조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혼자 벗는 것을 어색하게 느끼거나, 반대로 자신만 얼굴을 드러냈을 때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강요보다 자연스러운 적응 중요"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자체를 문제로 볼 필요는 없지만,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심리적인 측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을 보낸 아이들의 경우 얼굴을 가린 상태가 오히려 익숙해져, 마스크를 벗는 것에 낯설음이나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는 강제로 마스크를 벗게 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뉴질랜드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개인의 선택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일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마스크를 예절과 배려의 문화로 받아들여 온 만큼, 지금도 다른 나라보다 착용률이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스크 문화는 감염 예방뿐 아니라 생활 습관, 사회적 배려, 외모에 대한 인식, 집단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눈에 보는 핵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도 상당수 시민, 특히 청소년들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감염 예방뿐 아니라 외모 평가에 대한 불안, '얼굴 팬티'라는 심리적 인식, 그리고 일본 특유의 동조 문화​가 이러한 현상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여부보다 개인이 불안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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