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 관광열차 운행 중 ‘터널 속 고장’
- WeeklyKorea
- 5월 31일
- 2분 분량
“어두운 터널 안에서 1시간 넘게…”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관광열차인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이 운행 중 터널 안에서 멈춰 서면서 승객 수백 명이 1시간 넘게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조사기관이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철도 안전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는 5월 30일 오전,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그레이마우스(Greymouth)로 향하던 트랜즈알파인 열차에서 발생했다. 열차는 스프링필드(Springfield) 북쪽 약 10km 지점의 터널 9(Tunnel 9)을 통과하던 중 오전 9시 50분쯤 갑자기 멈춰 섰다. 이후 약 1시간 넘게 터널 안에 정차한 상태가 이어졌다.
트랜즈알파인은 뉴질랜드 남섬을 가로지르는 세계적인 관광열차로 알려져 있다. 서던알프스(Southern Alps)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뉴질랜드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100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일부 보도에서는 약 18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모두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교통사고조사위원회(TAIC)는 사고 직후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TAIC는 이번 사건이 철도 안전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진술과 증언을 수집하고 있다.

TAIC의 수석 조사관 루이스 쿡(Louise Cook)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수 있는 기억과 증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많은 승객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키위레일(KiwiRail)은 기관차의 기계적 결함(mechanical issue)으로 인해 열차가 터널 안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엔지니어가 기관차를 재설정(reset)하는 데 성공하면서 오전 11시쯤 열차가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구조 열차(relief train)가 도착해 열차를 크라이스트처치 방향으로 견인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승객들은 오히려 승무원들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당시 탑승객들은 “10분 간격으로 상황 설명이 이뤄졌고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들은 무료 음료 제공과 신속한 안내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오클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는 한 승객은 “처음에는 잠깐 멈춘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직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키위레일은 모든 승객에게 전액 환불을 제공했으며, 여행을 계속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그레이마우스행 버스도 마련했다. 또한 일부 여행객들의 렌터카 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렌터카 업체들과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최근 뉴질랜드 교통 인프라의 노후화 문제와도 연결돼 주목받고 있다. 철도와 도로, 항만 등 여러 분야에서 유지보수와 현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랜즈알파인은 뉴질랜드 관광산업의 상징적인 교통수단 가운데 하나여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다. 남섬 관광은 뉴질랜드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관광열차는 해외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대표 체험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고장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만약 구조적 문제나 유지보수 체계의 허점이 발견될 경우 철도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TAIC는 승객 증언과 기관차 기록, 운행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이번 사고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캔터베리 산악지대의 어두운 터널 안에서 한 시간 넘게 멈춰 있었던 경험은 많은 승객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을 순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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