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바이오기업, 의료용 MDMA 수입 추진
PTSD 치료에 새 가능성

기스본 소재 루아 바이오사이언스, 캐나다 기업과 공급 계약 체결
규제·품질 절차 거쳐 첫 물량 도입 예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기업 루아 바이오사이언스(Rua Bioscience)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의약품 등급의 MDMA를 수입·유통할 계획이다.
파티용 마약으로 알려진 MDMA를 엄격한 의료 규제 아래 치료 목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에 나서면서, 뉴질랜드 정신건강 치료 분야에도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스본에 본사를 둔 루아 바이오사이언스는 마오리 공동체의 배경에서 출발한 생명공학 기업으로, 현재 의료용 대마 제품을 수입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의료용 대마 사업을 통해 쌓은 규제 대응 경험과 품질 관리 체계, 처방 의료진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MDMA 공급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MDMA는 오락용으로 사용될 때 ‘엑스터시(Ecstasy)’ 또는 ‘몰리(Molly)’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특정 의료 환경에서는 PTSD 치료를 위한 보조적 치료 수단으로 연구·활용되고 있다.

PTSD는 전쟁과 사고, 폭력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뒤 악몽과 불안, 과도한 경계심 등 다양한 증상이 지속될 수 있는 정신건강 질환이다.
이번 사업 추진은 뉴질랜드에서 MDMA의 의료적 사용을 위한 규제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원문에 따르면, 의약품 규제기관인 메드세이프(Medsafe)는 지난 9월 정신과 전문의 2명에게 PTSD 치료를 위해 MDMA를 처방하고 투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다만 이는 모든 의료진이 자유롭게 MDMA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은 아니며, 실제 사용은 승인 범위와 관련 규정 및 의료진의 자격 요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루아 바이오사이언스는 캐나다 바이오기업 팜알라 바이오테크(PharmAla Biotech)로부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MDMA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첫 물량은 위탁판매 방식(consignment basis)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루아는 초기 재고 확보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 진입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루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 폴 내스키(Paul Naske)는 의료용 대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안전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접근은 작은 단계부터 신중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메드세이프의 MDMA 관련 결정이 그 과정의 한 단계라며, 환자들이 실제로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내스키 CEO는 이번 계약이 관련 근거와 규제 체계가 발전함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루아가 일찍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팜알라 바이오테크의 최고경영자 니컬러스 캐디시(Nicholas Kadysh)도 뉴질랜드 의료진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 등급의 MDMA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아가 관련 허가와 품질 관리 시스템, 처방 의료진과의 협력 관계를 갖추고 있으며, 규제 준수를 우선시하는 접근 방식에서도 양사가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첫 물량을 들여오기 전에 메드세이프와 협력해 필요한 규제 및 품질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치료 대상 환자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회사는 이번 공급 계약이 뉴질랜드의 정신건강 치료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의료용 MDMA가 PTSD 환자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치료에 사용하려면 전문 의료진의 평가와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 또한 수입 계약 체결만으로 즉시 환자 치료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며, 관련 규제와 품질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이번 움직임은 정신건강 치료에서 기존 치료법 외에 새로운 접근법을 검토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앞으로 뉴질랜드에서 의료용 MDMA의 공급과 실제 임상 활용이 어떻게 확대될지, 그리고 환자 안전과 치료 접근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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