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분리, 장바구니 물가 내려갈까?”
유권자 45% 찬성, 하지만 가격 인하에는 회의적

Foodstuffs 의뢰 여론조사 공개…Pak’nSave·New World 분리안 45% 찬성, 실제 식료품 가격 하락 예상은 28%에 그쳐
뉴질랜드 대형 식품 유통기업 Foodstuffs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Pak’nSave와 New World를 서로 다른 기업으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이 같은 구조 개편이 실제 식료품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Stuff가 공개한 Talbot Mills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National이 제안한 Foodstuffs 구조 분리에 찬성했으며 38%는 반대했다. 17%는 의견을 정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1,3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National이 관련 정책을 발표한 9월 16일 직후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Foodstuffs가 직접 의뢰한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Foodstuffs는 New World, Pak’nSave, Four Square를 운영하는 협동조합으로, Woolworths와 함께 뉴질랜드 슈퍼마켓 시장의 양대 사업자 중 하나다.
Pak’nSave와 New World를 왜 분리하나
National은 재집권할 경우 Foodstuffs의 구조를 개편해 Pak’nSave를 별도의 기업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Foodstuffs는 New World와 Pak’nSave, Four Square를 서로 다른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지만 같은 협동조합 구조 안에 있다. National은 이들을 독립적인 사업체로 분리하면 Woolworths와 함께 전국적인 대형 슈퍼마켓 경쟁자가 3개로 늘어나 가격과 서비스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National의 계획에 따르면 집권할 경우 첫 100일 안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Commerce Commission이 분리 가능성과 소비자 편익 등을 검토해 공식 권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재 제안은 정치권이 즉시 기업 분리를 단행하는 것이라기보다, 독립적인 규제기관의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유권자들의 의견은 엇갈려
Talbot Mills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3%는 분리 정책을 강하게 지지했고 33%는 어느 정도 지지했다. 반면 21%는 어느 정도 반대, 16%는 강하게 반대했다.
정당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National 지지층에서는 58%가 찬성, 34%가 반대했고, Green 지지층에서도 51%가 찬성했다. Labour 지지층은 찬성 40%, 반대 42%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New Zealand First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41%, 찬성이 39%로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ACT 지지층에서는 찬성 45%, 반대 43%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정당별 수치는 특정 정책에 대한 당시 여론조사 결과일 뿐, 각 정당 유권자 전체의 현재 입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28%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슈퍼마켓 분리 자체에 대한 찬반과 실제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달랐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에게 정부가 Pak’nSave와 New World를 서로 다른 기업으로 강제 분리할 경우 식료품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는지 묻자,
▲ 28% — 가격이 내려갈 것, 48% —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 23% — 모르겠다고 답했다.

즉, 슈퍼마켓 구조 개편 자체에는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그 결과 소비자들이 실제로 장을 볼 때 지불하는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오히려 회의적인 응답이 많았다.
이 차이는 이번 논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Foodstuffs “경쟁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비용도 따져야”
Foodstuffs는 경쟁 강화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Pak’nSave와 New World를 강제로 분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제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혜택을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Foodstuffs 측은 특히 분리 비용과 공급망 비용, 실제 가격 인하가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소비자가 얻는 절감액이 구조조정 비용과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Foodstuffs의 두 협동조합에는 전국적으로 5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각각의 매장은 개별 사업자가 소유·운영하는 구조다. National 역시 정책이 개별 점포 운영자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며 기존 점포 소유자들의 사업체 소유권이나 브랜드를 강제로 빼앗는 방안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 의뢰 연구는 “장기적으로 소비자 혜택” 전망
이번 논쟁에는 정부가 의뢰한 별도의 경제성 분석도 있다.
MBIE가 의뢰한 Sense Partners의 분석은 Foodstuffs를 분리할 경우 20년 동안 소비자에게 약 131억 달러의 편익이 발생하고 전체 경제적으로는 약 29억 달러의 순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분석에서는 구조조정 이후 슈퍼마켓 가격이 기존 전망보다 평균 약 3.5%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 결과에는 중요한 조건이 붙어 있다.
분석에서는 Foodstuffs가 분리되면서 창고, 구매, 본사 등의 기능이 중복돼 공급망 비용이 얼마나 증가하는지가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증가율이 1%라는 가정에서는 약 29억 달러의 순편익이 나오지만, 2%로 높아지면 소비자 편익은 약 9억2,000만 달러까지 감소하고, 그보다 높아질 경우 구조분리로 인한 비용이 편익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분석은 법적·실행상의 장애물이 매우 클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Foodstuffs가 의뢰한 별도 분석은 다른 결론
Foodstuffs는 이에 대응해 경제 컨설팅업체 Houston Kemp에 별도의 검토를 의뢰했다.

Houston Kemp 측은 Sense Partners의 모델이 현재 Foodstuffs 매장이나 브랜드 사이에 실질적인 경쟁이 없다는 가정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예상되는 가격 인하 폭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ational의 재무 담당 대변인 Nicola Willis는 정부가 의뢰한 독립적인 분석을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Foodstuffs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는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만큼, 최종 판단은 독립적인 Commerce Commission의 검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핵심은 ‘기업 분리’보다 실제 가격 경쟁
이번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Pak’nSave와 New World를 분리할 것인지 여부만이 아니다.
실제로 분리가 이뤄질 경우 ① 새로운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얼마나 강화되는지, ② 공급망과 운영비용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③ 그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지, ④ 절감 효과가 소비자에게 언제부터 나타나는지가 실제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정부 의뢰 분석에서도 공급망 비용 증가 정도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Foodstuffs를 분리하면 식료품 가격이 내려간다”거나 반대로 “가격 인하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공개된 자료는 각각 다른 가정과 분석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종적인 정책 효과는 실제 구조조정 방식과 비용, 경쟁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불확실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슈퍼마켓 분리 자체에는 45%가 찬성했지만, 가격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결국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직접적인 질문은 기업 구조가 어떻게 바뀌느냐보다 “그래서 장바구니 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내려가느냐”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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