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한국학교, 문을 열고 한국문화를 나누다

2026 한마당 페스티벌, K-POP부터 전통놀이·K-Food까지
지역사회와 함께한 한국문화 축제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지역사회에 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재외동포청의 지원으로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주최한 ‘2026 한마당 페스티벌’이 지난 9월 19일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에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학교가 교민사회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뉴질랜드 지역사회와 한국문화를 연결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한국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뉴질랜드 주민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움직이며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주오클랜드분관 김홍기 총영사, 홍승필 오클랜드 한인회장, 정성훈 뉴질랜드한국교육원장, 최유진 오클랜드 한국학교 BOT 의장 등이 참석해 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사회와 함께 한국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진행…한국학교의 또 다른 주인공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끈 부분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행사 진행은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 중등부 3학년 졸업반 학생들이 맡았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을 위해 영어로 행사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단순히 공연에 참여하는 학생을 넘어 행사의 진행자이자 문화교류의 주체로 나선 것이다.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국문화와 언어를 바탕으로 뉴질랜드 지역사회와 직접 소통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 됐다.
K-POP으로 시작해 마오리어로 전한 환영
축제의 시작은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 K-POP 클럽 ‘키치로스’의 공연이 장식했다.
학생들의 발랄하면서도 힘 있는 K-POP 댄스 공연이 펼쳐지자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시선을 집중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김유진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 교장은 환영사를 마오리어로 시작해 영어와 한국어로 이어가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특히 뉴질랜드의 공식 마오리 언어 주간인 Te Wiki o Te Reo Māori 기간에 열린 행사에서 마오리어로 지역 주민들을 환영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도 뉴질랜드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함께 어우러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마당 페스티벌이 지향하는 ‘문화의 일방적인 전파가 아닌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나누는 교류’라는 취지를 잘 보여줬다.

“직접 해보니 더 재미있어요”…체험으로 만난 한국문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형 문화행사’였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한국문화를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움직이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했다.
한국의 전통 떡을 만드는 떡메치기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떡메를 내리치며 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했다.
K-드라마 등을 통해 이미 한국문화에 친숙한 현지인들에게는 달고나 만들기도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달고나를 만들고 원하는 모양을 완성하며 어린 시절의 놀이와 한국의 대중문화를 함께 경험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문화를 소개한 다도 체험에서는 차를 준비하고 대접하는 과정에 담긴 예절과 여유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한복 입기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은 한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보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붓글씨부터 사물놀이까지…오감으로 즐긴 한국
한국문화의 또 다른 매력은 서예 체험과 사물놀이 악기 체험을 통해 소개됐다.
방문객들은 붓을 직접 잡고 한글을 써보면서 한국의 문자와 서예 문화를 경험했다.
장구와 북 등 전통악기를 직접 두드려보는 사물놀이 체험에서는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흥과 리듬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통놀이도 마련됐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놀이에 참여하면서 국적과 세대를 넘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국의 전통놀이가 단순히 과거의 문화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태권도 체험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태권도였다.

이번 태권도 프로그램 역시 단순히 시범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힘찬 기합과 함께 기본 지르기와 막기 동작을 배우며 태권도를 직접 몸으로 경험했다.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태권도 동작을 따라 하며 행사장에는 웃음과 활기가 이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인 태권도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K-Food로 이어진 한국문화 체험
한국문화 체험과 함께 마련된 K-Food 판매대 역시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 학부모회는 지역사회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한국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직접 판매대를 운영했다.

특히 지난해 행사에서 나타난 방문객들의 관심과 반응을 바탕으로 메뉴를 준비하고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다.
음식을 통해 처음 한국문화를 접한 지역 주민들은 한국의 맛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넓혀갔다.
음식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친숙한 문화라는 점에서 K-Food는 이번 행사의 또 다른 문화교류 창구가 됐다.
사물놀이 공연으로 마무리…“한국문화가 지역사회의 일상 속으로”
축제의 마지막은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 사물놀이 클럽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음악과 힘찬 연주가 이어지면서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도 한국 전통문화의 흥과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2026 한마당 페스티벌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K-POP, K-Food 등 현대문화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보여준 가장 큰 의미는 한국문화가 한국인들만의 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뉴질랜드 지역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한국의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고, 한복을 입어보고, 한글을 써보고, 한국음식을 맛보고, 태권도를 배우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축제로”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지역사회에 문을 열고 마련한 한마당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와 뉴질랜드 문화가 서로 만나고 이해하는 지역사회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원주민 언어인 마오리어로 방문객을 맞이한 것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한 것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함께 어우러지겠다는 한국학교의 의지를 보여줬다.
한국의 문화가 공연장에서 잠시 보고 지나가는 문화가 아니라, 놀이와 음식, 음악과 체험을 통해 뉴질랜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 이번 행사의 궁극적인 의미다.
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앞으로도 한마당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의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고,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열린 문화교류의 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K-Culture가 뉴질랜드 지역사회 곳곳에서 더욱 친숙하게 자리 잡고, 뉴질랜드 주민들과 한인사회가 문화를 매개로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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