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난기류 공포에 승객 10명 부상
- WeeklyKorea
- 5월 25일
- 2분 분량
“순간 몸이 천장으로 날아갔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여객기가 비행 중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과 승무원 등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맑은 하늘 난기류(clear-air turbulence)’ 증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항공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브리즈번을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캐세이퍼시픽 CX156편에서 발생했다. 비행 도중 갑작스럽고 강한 난기류가 발생하면서 기내에 있던 일부 승객들이 좌석에서 튕겨 오르거나 통로로 넘어졌고, 기내 물품도 사방으로 날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승객들은 “마치 자유낙하(free-fall)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승객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고, 뜨거운 음료가 쏟아지면서 화상까지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는 승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이후 예정대로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으며, 현지 의료진이 대기해 부상자 치료를 진행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성명을 통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 항공업계에서는 난기류 사고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구름 없이 발생하는 ‘맑은 하늘 난기류(clear-air turbulence)’다. 이는 레이더로 사전 탐지가 어려워 조종사도 갑작스럽게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 상층부의 제트기류(jet stream)가 불안정해지면서 향후 난기류 강도가 더 세지고 빈도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레딩대(University of Reading) 연구진은 북대서양 상공의 심각한 난기류 발생 빈도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발생했던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난기류 사고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여러 항공사들이 안전벨트 착용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기류 사고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 피해가 크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순항 중 잠시 안전벨트를 푼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충격이 발생해 천장에 부딪히거나 좌석 사이로 튕겨 나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를 오가는 장거리 노선 이용객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태즈먼해와 남태평양 상공은 계절 변화와 기압 차 영향으로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 안전수칙을 강조한다.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 착용
머리 위 짐칸 과도한 짐 적재 주의
뜨거운 음료 이용 시 난기류 가능성 고려
승무원 지시 즉시 따를 것
아이 동반 시 별도 안전벨트 확인

특히 최근에는 “기내 방송이 없을 때도 안전벨트를 느슨하게라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 반복되고 있다. 난기류는 수 초 만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민 사회에서도 호주·홍콩·한국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객과 유학생, 출장자들 사이에서 항공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이번 사고 이후 장거리 비행 중 계속 안전벨트를 착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 변화가 항공 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항공사들이 난기류 회피 항로를 확대하고, 실시간 대기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맑은 하늘”이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비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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