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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플랫화이트, 폰슨비의 ‘가성비 커피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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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폰슨비(Ponsonby)의 중심가. 대부분의 카페에서 작은 플랫화이트 한 잔이 $6 이상을 호가하고, 오트밀크를 선택하면 금세 $7~$8로 치솟는 이곳에서, 단돈 $3.80짜리 바리스타 커피가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Uncle Roy’s Place’. 두 대형 커피 강자 사이에 자리 잡은 이 작은 카페는, 웬만한 버스 요금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진짜 ‘카페 퀄리티’의 플랫화이트를 내놓고 있다.


스터프 기자는 직접 방문해 $4.87짜리 오트밀크 플랫화이트를 시음했다. 결과는? 10점 만점. 맛, 서비스, 가격 삼박자가 모두 충족된 ‘믿기 힘든 가성비 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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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주인 로이(Roy)는 20년 가까이 카페를 운영해온 베테랑이다. 그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여긴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옆에 큰 카페들이 버티고 있잖아요. 뭔가 차별화를 해야죠. 그리고 솔직히,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어요.”

로이는 수익 구조도 현실적으로 계산해놨다.


“하루에 20~30잔을 팔면, 한 잔에 $1 정도 이익이 남아요. 그래도 $50 정도는 벌죠. 하지만 가격을 올려서 하루에 5~10잔밖에 못 판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차라리 사람들이 행복하게 커피를 마시고, 카페가 북적이는 게 낫죠.”

엉클 로이스에서는 일반 메뉴를 가능한 한 저렴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엉클 로이스에서는 일반 메뉴를 가능한 한 저렴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로이가 가격을 낮춘 또 다른 이유는 오클랜드의 살인적인 생활비 때문이다.


“가정을 꾸려 주당 $2000을 벌어도, 70%는 은행 모기지로 나가요. 남는 건 $500~$600 정도. 그걸로 생활해야 하는데, 커피에 추가로 $1 쓰기가 힘들죠. 이제 커피는 ‘사치품’이 됐어요.”


뉴질랜드에서 26년을 살아온 로이는 수많은 카페의 흥망을 지켜봤다.


“겉으론 안정적으로 보이는 카페도 금방 문 닫아요. 저도 이 나라를 사랑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죠. 다들 힘들게 버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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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슨비는 고급 카페와 인스타 감성으로 유명하지만, 로이의 작은 가게는 그 흐름을 거슬러 ‘착한 가격, 좋은 품질’을 무기로 승부하고 있다.


그리고 손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부 단골들은 처음에 “이 가격으론 못 버틴다”며 만류했지만, 로이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조금이라도 남고, 사람들이 행복하면 그게 이기는 거예요.”

생활비와 금리 인상으로 허리가 휘는 오클랜드 시민들에게, 로이의 $3.80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숨통 트이는 작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폰슨비의 중심에서, ‘Uncle Roy’s Place’는 오늘도 저렴하지만 진심이 담긴 커피 한 잔으로 사람들의 하루를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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