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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여성에게 더 아프다”

최종 수정일: 9월 1일

  • 뉴질랜드 여성의 재정 불안, 남성보다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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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고물가와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더 큰 재정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은퇴위원회(Retirement Commission)가 발표한 최신 금융 체감 지표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62%가 ‘경제적으로 불편하다’고 응답해, 남성(51%)보다 무려 11%포인트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젠더 격차의 심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실제로 2022년만 해도 남녀 간 금융 체감 격차는 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2025년 현재는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 여성들이 더 불안한 이유는?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지속적인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의 경력 단절, 가정 내 전통적 역할 분담 등을 지적한다.


뉴질랜드는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비교적 진보적인 복지 정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보다 낮다. 특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이탈 기간은 노후 자산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이는 은퇴 이후까지 영향을 끼친다.


금융 상담가 리즈 코(Liz Koh)는 “여성은 더 멀리 내다보며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지만, 동시에 경제적 문제에 대해 더 많은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문제는 실제로도 여성들이 더 취약한 재정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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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여성들이 자신의 재정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반면, 남성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같은 상황이라도 여성은 훨씬 더 불안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여성, 비상금 부족도 심각

이번 조사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결과는 전체 국민의 44%가 비상금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은 비상금 마련 비율이 남성보다 더 낮아,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의료비 등 위기 상황에 재정 회복력을 잃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다.


은퇴위원회의 톰 하트만(Tom Hartmann) 금융 책임자는 “재정적 불편함은 대부분 소득에서 시작됩니다. 같은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남녀 간 차이는 거의 없지만, 그 기본 전제가 갖춰지지 않았을 때 여성은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가정 구조 속에서 여성이 가계 재정 전반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 재정 불안에 대한 감각도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층·마오리 공동체의 체감 불안도 심각

이번 조사에서는 청년층(18~34세)과 마오리 공동체의 경제적 어려움도 두드러졌다.


청년층의 경우, 2022년 53%였던 ‘재정적 안락감’을 느끼는 비율이 올해는 43%로 10%포인트나 하락했고, 마오리의 경우는 2년 전 42%에서 올해는 3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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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느낌’의 문제를 넘어, 뉴질랜드 사회 내부의 구조적 불균형과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반영하는 결과다. 특히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취업 불안정성, 학자금 대출 등은 청년 세대와 원주민 공동체의 미래에 더욱 암울한 전망을 던지고 있다.


■ "대응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뉴질랜드 정부는 생활비 지원, 저소득층 보조금 확대, 청년 재정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소득 불균형과 젠더 격차에 대한 실질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비상금 마련, 재정 상담 서비스 접근성 확대, 가계 재무 교육 강화 등이 제시되며, 장기적으로는 임금 투명성과 육아·돌봄 공백에 대한 사회적 보상 체계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은퇴위원회의 보고서는 단순한 ‘경제 상황 인식 조사’가 아닌, 성별·세대·인종별로 나타나는 구조적 취약성과 그에 대한 정책적 대응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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