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 WeeklyKorea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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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다시 오르고, 일자리는 더 줄어든다”
중앙은행(RBNZ) 전망에 커지는 불안감
뉴질랜드 경제가 다시 한번 어려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실업률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경제가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발표한 ‘경제전망 설문조사(Survey of Expectations)’ 결과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은 향후 1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평균 3.4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조사였던 2.59%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또한 향후 2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53%로 올라가면서 중앙은행 목표 범위 상단에 가까워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시장은 단순한 물가 상승뿐 아니라 경기 둔화와 고용 악화 가능성까지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은 이전보다 약해졌고, 실업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뉴질랜드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기보다는 오히려 소비 위축과 기업 투자 감소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정세 불안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뉴질랜드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 지역 긴장과 국제 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고 있으며, 여기에 뉴질랜드 국내의 높은 지방세와 공공요금 상승도 생활비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앙은행도 최근 발표에서 “행정가격(administered prices)”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기료, 수도료, 지방세, 공공서비스 요금처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영향을 크게 받는 비용들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오클랜드를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대규모 세금 인상 움직임은 가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고용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뉴질랜드 실업률이 올해 5.5%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연말에 5.8%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사실상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기업들의 채용 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신규 채용 계획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와 소비 둔화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었던 연초 분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교민 사회 역시 이번 경제 전망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질랜드 내 한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요식업·소매업·서비스업은 경기 둔화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외식·유통업계 매출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당장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자체가 이미 약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 충격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가 다시 빠르게 오를 경우 금리 인하 기대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질랜드 경제는 현재 “높은 생활비와 낮은 성장”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 놓여 있다. 앞으로 발표될 실업률과 소비지표, 그리고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향후 경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이민 확대와 인프라 투자로 경기 회복을 유도하려 하고 있지만, 노동시장 둔화와 생활비 상승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주택시장과 자영업 경기 흐름은 올해 하반기 경제 분위기를 결정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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