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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유학생 급증에 경고음

1시간 전
4분 분량

“학생 수보다 관리·지원 체계가 먼저”



  • 2026년 1~9월 학생비자 신청 6만2,630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 인도·방글라데시 비자 거절 급증 속 주거·정신건강·학생 복지 대책 강화 요구


뉴질랜드의 국제 유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가 유학생 유입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자 뉴질랜드가 새로운 유학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학생 수 증가에 걸맞은 주거·복지·상담 지원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다른 국가들이 겪었던 문제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성(Immigration New Zealand·INZ)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접수된 국제 유학생 비자 신청은 총 6만2,63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만565건보다 24% 증가했다.



해외에서 접수된 학생비자 신청의 전체 승인율은 2025년 첫 9개월 동안 82%였지만, 2026년 같은 기간에는 74%로 하락했다. 이민성은 2026년 9월 기준 유효한 국제 유학생 비자를 보유한 사람은 약 6만2,700명으로, 2025년 9월보다 약 6,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학생 유입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자 승인율은 낮아지고 있어, 교육기관의 학생 모집뿐 아니라 입국 전 심사와 입국 후 지원 체계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을 더 많이 받기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야”

국제 유학생 지원 업무 종사자 단체인 ISANA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교육계 관계자들은 뉴질랜드가 유학생 모집 기준을 강화하고 학생 지원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 대학에서 강의했던 앤절라 리우(Angela Liew)는 호주와 캐나다의 유학생 정책 변화로 뉴질랜드 교육기관에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며, 이제는 학생 모집 규모를 유지하더라도 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과거 호주나 캐나다를 선택했을 학생들 가운데서도 우수한 지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무조건 모집 인원을 늘리기보다는 학생 선발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학생 증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학생은 교육기관의 수입뿐 아니라 지역 소비와 고용, 국제 교류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증가 속도에 맞춰 교육기관과 정부가 충분한 지원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거난·정신건강·학생 복지 부담 우려

유학생 모집업계에서 일했던 케네스 리옹(Kenneth Leong)은 자신도 과거 국제 유학생이었다며, 학생 수 증가는 뉴질랜드에 좋은 기회지만 지원 체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거 문제와 학생 복지, 정신건강 지원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적절한 숙소를 구하지 못하거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더라도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하면 교육 경험 전반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옹은 연간 6만달러의 학비를 부담하는 유학생을 예로 들며, 해당 학비에 포함된 GST가 약 8,000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학생으로부터 발생하는 세수와 경제적 기여의 일부를 학생 지원 체계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 상담과 복지 지원 확대, 강의 담당자와 국제학생 관리 직원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의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리우 역시 학생 지원에 실패하면 당사자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국제 교육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이 부적절한 대우를 받거나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경험이 알려지면 뉴질랜드를 유학 목적지로 고려하는 다른 학생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캐나다의 경험에서 배워야

ISANA의 크리스 비어드(Chris Beard) 사무총장은 호주와 캐나다가 유학생 정책을 강화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 부족, 유학 알선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문제, 학생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숙소, 취업 권리에 관한 안내 부족 등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이러한 문제는 뉴질랜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유학생이 입국한 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비어드는 국제 교육 분야도 다른 주요 수출 산업처럼 연구와 전문성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연구와 직원 교육, 전문 자격 및 실무 기준을 강화하면 우수한 지원 사례를 확산시키고 학생 보호 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학생 상담과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와 이용 가능한 지원 서비스를 정확하게 안내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ducation New Zealand “지속 가능한 성장 목표”

Education New Zealand의 데이비드 다운스(David Downs) 최고경영자는 뉴질랜드의 목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학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국제 교육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와 캐나다의 경험에서 배울 필요는 있지만, 두 국가가 겪은 문제가 뉴질랜드에서도 반드시 반복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새롭게 나타나는 부담을 관찰하며, 실제 근거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운스는 지난해 실시된 유학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뉴질랜드에서의 전반적인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만족도가 학생 복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없애는 것은 아니라며, 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어디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학생 지원을 위한 실천 강령(Code of Practice)이 기본적인 제도적 틀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제 유학생 수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에 사용할지는 각 교육기관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비자 거절 증가와 함께 심사·관리 체계 점검 필요

최근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 학생들의 비자 거절이 급증한 것도 이번 논의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다.


앞선 보도에서는 일부 유학 알선업체가 허위 또는 부정확한 재정 서류를 제출한 문제가 제기됐으며, 이민성은 석사과정 신청 등에 대한 집중적인 확인 절차가 최근 거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비자 거절률 상승이 모든 유학생 지원자의 자격이나 교육기관의 관리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개별 신청서는 각자의 자격과 제출 서류에 따라 심사되며, 실제로 입국한 학생들의 교육 경험과 복지 문제 역시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뉴질랜드 국제 교육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학생 모집과 비자 심사뿐 아니라 숙소 확보, 정신건강 지원, 취업 권리 안내, 교육기관 직원의 전문성 강화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학생은 뉴질랜드 교육기관과 지역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동시에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학생 수 증가가 장기적인 교육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정부와 교육기관이 성장 속도에 맞는 지원 체계를 얼마나 충실하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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