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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이 살린 이민 회복세…순이민 5,200명

2시간 전
3분 분량

외국인은 뉴질랜드로, 시민은 호주로…엇갈리는 인구 이동


 

  • 연간 순이민 2만300명으로 증가…유학생 입국이 큰 비중

  • 하지만 호주행 뉴질랜드인 유출은 계속…지난해 2만8,400명 순유출

 

뉴질랜드의 순이민 회복세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ts NZ가 발표한 국제이민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한 달 동안 뉴질랜드에 들어온 이민자는 1만3,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증가했다. 반면 뉴질랜드를 떠난 이민자는 8,700명으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 한 달간 뉴질랜드의 순이민 증가 규모는 5,2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의 2,3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학생의 비중이다.

 


Stats NZ에 따르면 2026년 7월 이민자 입국자의 10명 중 거의 4명이 학생비자 소지자였다. 7월은 뉴질랜드 대학과 교육기관의 2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해외 유학생들의 입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Stats NZ의 국제이민 통계는 단순히 국경을 넘은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실제 체류기간을 바탕으로 장기 이민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공식 통계에서 이민자는 뉴질랜드에 입국한 뒤 이후 16개월 가운데 누적 12개월 이상 체류하는 사람 등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연간 순이민도 2만명대로 회복

최근 1년간의 흐름을 보면 뉴질랜드의 이민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진다.

 

2026년 7월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의 순이민은 2만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의 9,600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다만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Stats NZ에 따르면 7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순이민의 장기 평균은 약 3만1,000명이다. 즉, 최근 순이민이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던 이민 규모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뉴질랜드의 순이민은 코로나19 국경 통제가 완화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2023년 10월 연간 기준으로 13만5,500명이라는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빠르게 둔화됐으며 2025년 3월에는 잠정치 기준 2만6,400명까지 낮아졌다.

 

외국인 증가…뉴질랜드 시민은 계속 해외로

2026년 7월까지 1년간 순이민 2만300명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뉴질랜드 시민이 아닌 사람들에서는 5만8,700명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반면 뉴질랜드 시민은 3만8,3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결국 현재 뉴질랜드의 전체 순이민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며, 뉴질랜드 시민들의 해외 이주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는 의미다.

 

이는 뉴질랜드 경제와 노동시장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외국인 유학생과 취업자, 가족 이민자 등이 늘어나면 인구 증가와 함께 주거, 교통, 소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수요가 발생한다.


 

반면 뉴질랜드에서 교육받거나 일하던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숙련인력 부족과 인구 증가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큰 유출 대상은 여전히 호주

특히 시민들의 해외 이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목적지는 호주다. 2025년 12월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이동에서는 2만8,400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들어온 사람은 1만9,100명이었던 반면,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떠난 사람은 4만7,500명에 달했다.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향하는 인구의 순유출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Stats NZ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평균 약 3만명이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순유출됐으며,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도 연평균 약 3,000명의 순유출이 이어졌다.

 

최근 뉴질랜드 시민들의 호주행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은 양국의 임금과 고용시장, 생활비, 주거비 등을 둘러싼 조건 차이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학생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번 통계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유학생이 단순한 이민 통계상의 숫자 이상이라는 점이다.

 

유학생은 뉴질랜드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지출하고 주거시설을 이용하며 교통과 식음료, 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한다.


 

따라서 유학생 입국 증가는 대학과 교육기관뿐 아니라 렌트시장, 상권,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일부 유학생은 학업을 마친 뒤 취업이나 장기 체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가 필요한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유학생 증가가 곧바로 영구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이민 통계 자체도 실제 체류기간을 기준으로 장기 이민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학생비자 입국자 숫자와 영구적인 이민자 증가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

뉴질랜드의 최근 이민 흐름을 보면 크게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순이민 증가가 이어졌다.

 

이후 코로나19 기간에는 국경 통제로 이민이 크게 위축됐지만, 국경이 다시 열리고 이민정책이 변화하면서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민 증가가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는 그 급격한 증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순이민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tats NZ의 인구 전망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이민 급증과 이후 둔화를 중요한 인구 변화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순이민이 다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이민 회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갈 길

따라서 이번 수치를 두고 “뉴질랜드 이민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연간 순이민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장기 평균인 약 3만1,000명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순이민 증가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 유입이 차지하는 반면, 뉴질랜드 시민들의 호주행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변수는 유학생 입국이 얼마나 지속될지, 해외로 떠나는 뉴질랜드 시민이 줄어들지, 그리고 외국인 이민자들이 실제로 뉴질랜드에 얼마나 오래 정착할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교육기관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유학생 입국이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 몇 달간의 이민 통계를 함께 살펴봐야 뉴질랜드의 실제 이민 회복세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결국 이번 통계는 뉴질랜드의 인구 흐름이 ‘대규모 이민 급증’에서 ‘보다 정상적인 수준의 이민 회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뉴질랜드 교민사회 입장에서도 이는 단순한 인구통계가 아니다. 이민 규모는 주택 임대시장, 노동시장, 교육시장, 소비와 자영업, 그리고 장기적인 주택 수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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