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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급증…왜 올해는 유난히 심각한가

4시간 전
3분 분량

125만여 명만 독감 백신 접종…늦어진 유행 정점에 병원 부담 가중


 

올해 독감 환자가 한꺼번에 급증하면서 이미 과부하 상태인 의료 시스템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보건정보기관 PHF Science의 공중보건의 한나 쿠퍼 박사는 올해 독감 시즌이 '나쁜 시즌'으로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동시에 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의 자료만으로는 올해 유행하는 특정 독감 바이러스가 과거보다 환자를 더 심하게 아프게 만든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독감 유행이 늦어진 것이 주요 요인

뉴질랜드의 공식적인 독감 시즌은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다.

 

올해는 독감 유행의 정점이 예년보다 늦게 나타나면서 여러 요인이 겹쳤다.

 

지난해에는 'Super-K'로 불린 독감 변이가 등장해 늦은 시기에 정점을 기록했고, 독감 시즌도 장기간 이어졌다. 지난해 독감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그 영향으로 올해까지 어느 정도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독감 유행이 늦어지면서 겨울 초기에 맞은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가 일부 약해진 시점과 감염 확산 시기가 겹쳤다.


 

쿠퍼 박사는 올해 지배적인 바이러스인 H3 계열의 하위 변종이 지난해에도 유행했지만, 뉴질랜드인들이 올해도 이 바이러스에 상당 부분 감염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8월 한파도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

추운 날씨 자체가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가 확산되기에는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8월 초 뉴질랜드 전역을 강타한 한파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를 증가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사람의 호흡기 방어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이 역시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로 구급차 출동 건수도 8월 중순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8월 10일로 끝나는 주에는 구급차 출동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독감 백신 접종률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독감 백신 접종자는 125만여 명

9월 6일 기준 뉴질랜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256,7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접종자의 상당수는 5월에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독감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해서 백신의 효과가 떨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쿠퍼 박사는 독감 백신의 중요한 역할은 감염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보다 중증 질환과 입원을 줄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의 자료에서도 병원에서 확인된 주요 독감 바이러스는 올해 백신이 예방하도록 설계된 변종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더 심각한 독감 시즌인가?

올해 독감 시즌이 과거와 비교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독감 환자를 집계하는 방법이 시대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Severe Acute Respiratory Infection)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독감 유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지역 자료가 전국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쿠퍼 박사는 현재의 자료만으로 20~30년 전과 올해의 독감 시즌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구 규모와 연령 구조,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 등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일한 수준의 독감 유행이라도 2026년 의료 시스템에 미치는 부담은 과거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포화 상태였던 병원에 추가 부담

올해 독감 유행이 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의료 시스템 자체가 이미 높은 수준의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Health NZ는 겨울철 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했지만, 특히 응급실에서는 의료진들이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환자 수요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RNZ는 Health NZ 자료를 인용해 독감 환자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부터 일부 병원이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8월 7일부터 14일까지 8일 동안 오전 8시 기준 8개 병원의 병상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병원에서 실제 환자 수가 운영 가능한 병상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환자 급증이 단순히 감염병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응급실과 입원 병동, 구급차 등 의료 시스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환자는 감소세

다행히 최근 통계에서는 독감 환자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독감 환자 발생률은 8월 30일로 끝나는 주 16.3명에서 9월 6일로 끝나는 주 13.7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의료 시스템에 누적된 부담이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보건당국은 독감 환자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독감으로 인한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증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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