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겨울철 독감 ‘10여년 만에 최악’

사망자 발생·병원은 한계 초과


EDs pushed to breaking point as flu surge hits stretched hospitals. Source: Stuff
EDs pushed to breaking point as flu surge hits stretched hospitals. Source: Stuff

  • 오클랜드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 입원 177명…2012년 이후 최고 기록

  • 요양시설에서 독감 A 관련 사망자 2명 발생…응급실 일부는 정원 대비 200~300% 초과 운영

 

지난 10여 년 사이 가장 심각한 겨울철 호흡기 질환 확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RSV와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병원 입원 환자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늘었고, 요양시설에서는 사망자도 발생했다.

 

특히 오클랜드 지역의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SARI) 입원 환자는 한 주 동안 177명에 달해, 관련 감시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기록은 독감 환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독감과 RSV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전체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 입원 통계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Health NZ는 겨울철 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 응급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긴급하지 않은 진료를 위해 응급실을 찾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요양시설에서 독감 A 관련 사망자 2명

Stuff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섬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독감으로 추정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해 입소자들이 사망했다.

 

뉴질랜드 노인요양협회(Aged Care Association)의 트레이시 마틴(Tracey Martin) 최고경영자는 103개 병상을 갖춘 한 시설에서 총 8명의 입소자가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초기 감염자 2명이 이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해당 사망 사례에서는 독감 A(Influenza A)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설에서는 지난 금요일 이후 새로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염 확산 과정에서 직원들의 병가도 크게 늘어나 요양시설 운영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했다.

 

노인요양시설들은 특히 남섬 일부 지역에서 급성 호흡기 질환과 독감 유사 증상 집단 발생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다만 노인요양협회는 현재까지 전체 요양시설에서 독감이 예년보다 특별히 더 심각하거나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입소자들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시설에 따라 약 86~9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직원들의 예방접종률은 이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의지가 감소했다는 현장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Severe acute respiratory infection (SARI) hospitalisations in greater Auckland hospitals, as tracked by PHF Science (the blue line). The rate in the week ending August 16 is the highest since the surveillance began in 2015, and influenza was the most commonly detected virus. Photo: PHF Science
Severe acute respiratory infection (SARI) hospitalisations in greater Auckland hospitals, as tracked by PHF Science (the blue line). The rate in the week ending August 16 is the highest since the surveillance began in 2015, and influenza was the most commonly detected virus. Photo: PHF Science

 

오클랜드 입원 환자 177명…감시 시작 이후 최고

뉴질랜드 전체의 겨울철 호흡기 질환 통계는 제한적이지만, 오클랜드 광역권 병원에서는 PHF Science가 집중적인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PHF Science는 과거 ESR로 알려졌던 정부 소유의 공중보건·법의학 연구기관이다.


 

자료에 따르면 8월 9일부터 16일까지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1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의 125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PHF Science 보건정보팀의 공중보건의 한나 쿠퍼(Hannah Cooper) 박사는 이 수치가 2012년 감시 체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주간 기록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매우 심각한 호흡기 질환 시즌 속에서도 특히 나쁜 한 주였다”며 현재가 유행의 정점 또는 정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클랜드의 감시 시스템은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국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운영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응급실 방문과 병상 점유율 등 다른 지표들을 보면 이번 겨울철 호흡기 질환 확산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남섬에서 먼저 유행이 시작된 뒤 약 1~2주 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늦게 시작된 독감, 갑작스러운 ‘폭발적 확산’

올해 겨울철 호흡기 질환 급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독감이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의 독감 시즌은 7월부터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8월 초까지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지 않았다.

 

독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까지 RSV와 리노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은 비교적 일반적인 겨울철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독감이 여기에 겹치면서 전체 호흡기 질환 발생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전염성이 높은 인플루엔자 A/H3 아계통 K(subclade K)​가 확산된 것이 이번 유행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변종은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유럽에서 심각한 독감 시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높은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와 최근의 급격한 한파가 겹치면서 현재와 같은 높은 감염 정점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독감 백신은 이 변종에 맞춰 업데이트됐으며, 지금까지의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서도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백신의 일치도가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는 독감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쇼어 병원 응급실 “정원의 300%까지 초과”

병원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오클랜드 노스쇼어 병원(North Shore Hospital)에서는 간호사와 의료보조원, 응급실 직원 100명 이상이 Health NZ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응급실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환자 안전 문제를 호소했다.

 

직원들은 해당 응급실이 원래 약 40명의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설계된 인력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평소에도 이보다 두 배 가까운 환자를 감당하는 일이 일상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겨울 일부 기간에는 응급실 운영 규모가 정원 대비 200~300%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Health NZ 역시 겨울철 질환 확산으로 응급실이 상당한 수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데일 브램리(Dale Bramley) Health NZ 최고경영자는 최근 국민들에게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병원 응급실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Health NZ는 겨울철 대응 계획의 일환으로 추가 인력과 병상 확보를 위해 2,5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겨울철 질환의 유행 정점이 앞으로 몇 주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병원 시스템의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겨울 1,500명 더 사망…우리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

오타고대학교 공중보건학과의 마이클 베이커(Michael Baker) 교수는 뉴질랜드가 매년 겨울철 호흡기 질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철 가장 추운 4개월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다른 계절 평균과 비교해 약 1,5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감은 모델링 방식에 따라 뉴질랜드 전체 사망의 1% 이상, 많게는 2% 가까이와 관련​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커 교수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겨울철 호흡기 질환 관리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예방접종을 받고, 몸이 아플 경우 외출을 자제하며 자가 격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는 재택근무 확대,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권고, 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감염 예방 조치 강화 등을 단계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호흡기 질환의 경우 감염 확산 곡선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를 멈추기가 매우 어렵다며, 초기 단계에서 전파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감만의 기록은 아니다…정확한 이해 필요”

이번 겨울 뉴질랜드의 호흡기 질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난 10년간 최악의 독감 유행’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초 보도에서는 이를 ‘10년 만에 최악의 독감 유행’으로 표현했지만, 이후 정정을 통해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독감뿐 아니라 RSV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전체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 입원 데이터라고 명확히 했다.

 

하지만 독감이 이번 겨울철 환자 급증의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 사이 독감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높은 감염 수준이 봄까지 이어질 경우 이번 시즌 전체 규모는 과거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겨울 뉴질랜드의 병원 시스템이 기록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개인 차원에서도 독감 예방접종, 손 위생, 증상이 있을 때 휴식과 외출 자제, 고위험군 접촉 시 주의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sph.gif
멜리사리.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기사배너광고모집_490x106.png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GLI오른쪽.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