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최악 독감”… 의료 시스템 ‘한계 압박’
- WeeklyKorea
- 1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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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의 독감 유행으로 의료 시스템 전반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의 독감 관련 입원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전국적인 감염률도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인 Dale Bramley 헬스 뉴질랜드(Health NZ) 최고경영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의료 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순히 병원 응급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화 의료상담 서비스부터 일반의(GP)와 1차 진료기관, 구급차 서비스, 응급실에 이르기까지 환자들이 의료 시스템에 진입하는 거의 모든 단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감 A가 주도… RSV·감기·코로나까지 동시 유행
이번 겨울 환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인플루엔자 A형이다.
여기에 RSV와 각종 감기 바이러스, 일부 코로나19 사례까지 동시에 발생하면서 의료기관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독감 확산과 함께 의료진까지 감염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헬스 뉴질랜드 직원들의 병가 인원이 27% 증가하면서, 환자는 늘어나는데 정작 환자를 돌봐야 할 인력은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Bramley는 전국의 일부 응급실이 기록적인 수준의 환자 수를 경험하고 있으며, 직접 세 곳의 응급실을 방문한 결과 현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극심한 업무량 속에서도 진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환자 수 증가와 인력 부족이 동시에 겹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자 1,500명, 응급실 대신 긴급진료센터로
헬스 뉴질랜드는 겨울철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마련한 Winter Plan(겨울 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대응책 가운데 하나는 응급실에 몰리는 환자 가운데 비교적 긴급도가 낮은 환자를 긴급진료센터(urgent care)로 안내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1,500명이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긴급진료 서비스로 재안내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화 의료상담 서비스 인력 확대
긴급진료센터의 운영시간 연장 협의
일부 선택적 수술 일정 조정 또는 취소
추가 병상 확보

압박이 심한 지역에 추가 인력 배치
당국에 따르면 현재 264명의 추가 인력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64명은 기존 업무 외 추가 근무를 통해 가장 압박이 큰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 상황은 다소 다르다.
RNZ와 인터뷰한 일부 오클랜드 의료 종사자들은 추가 병상이나 인력이 실제 현장에서 충분히 늘어난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오클랜드 긴급진료센터에서는 대기 시간이 10시간 이상 이어지고 있으며, 인력 문제 등으로 아예 운영하지 못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 압박, 구급차와 지역 의료까지 번져
이번 독감 유행은 앞서 학교 현장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질병이나 의료적 이유로 결석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고,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병가 증가로 수업 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압박은 병원 응급실을 넘어 구급차와 지역 의료기관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독감으로 아픈 환자가 늘어나면 GP와 긴급진료센터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응급실과 병원으로 몰린다. 동시에 의료진까지 감염되면 기존 인력으로 늘어난 환자를 감당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발생한다.
Bramley가 “전체 의료 시스템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표현한 것도 바로 이러한 연쇄적인 병목 현상 때문이다.

정부가 약속한 임시 병동, 일부는 내년으로 연기
응급실 과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신속 건설형 병동(rapid-build wards) 사업도 일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될 것으로 기대됐던 일부 병동의 개원 시점이 늦춰졌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Middlemore, Wellington, Waikato의 신규 병동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반면 Hawke's Bay는 다음 달, Nelson은 11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시점에 추가 병상 확보가 늦어지면서, 응급실 과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 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자는 늘고, 의료진도 아프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 증가만이 아니다.
독감과 각종 호흡기 질환이 지역사회에 확산하면서 의료진 역시 같은 질병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간호사와 의사, 기타 의료 종사자들의 병가가 늘어나면서 인력 공백까지 메워야 한다.

이 때문에 병상이나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더라도 실제 환자를 돌볼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뉴질랜드는 독감 A형을 중심으로 한 늦은 겨울철 독감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의료 시스템의 압박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앞서 의료 전문가들이 이번 독감 유행이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만큼, 이번 겨울 대응 계획이 단기적인 응급 대응을 넘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장기화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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