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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가 넘었는데도 기본생활이 어렵다”

8월 20일
3분 분량

노인 2만5천 명 ‘생활필수품조차 마련하기 어려워’


The Older Persons Poverty Monitor report delivered a snapshot of poverty and hardship among the country's older populatio.
The Older Persons Poverty Monitor report delivered a snapshot of poverty and hardship among the country's older populatio.

 

65세 이상 노인 약 2만5,000명이 건강한 식사와 의복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조차 충분히 마련하기 어려운 ‘물질적 곤궁(material hardship)’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10만 명은 주거비를 제외한 소득이 평균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질랜드기독교사회서비스협의회(NZCCSS)가 수요일 발표한 ‘Older Persons Poverty Monitor’ 보고서는 노년층의 빈곤과 생활고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줬다.

 

NZCCSS는 이번 보고서가 노년층의 빈곤 수준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추적하기 위한 첫 번째 기준선(baseline)​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2만5천 명 “생활필수품 부족”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약 2만5,000명​이 ‘물질적 곤궁’을 겪고 있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물질적 곤궁은 단순히 소득이 적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나이 들고 삶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노년층의 빈곤 문제는 주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가운데 14만7,000명(17.25%)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거비를 제외한 소득이 평균소득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10만2,000명(12%)​에 달했다.

 

이는 은퇴 이후에도 상당수 노인이 안정적인 주거와 충분한 생활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병원·치과 진료도 비용 때문에 미뤄

건강관리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이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약 20%가 비용 때문에 치과나 의사 방문을 미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에 의료비 부담은 단순히 현재의 생활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치과 진료나 안경, 보청기와 같은 필수적인 건강 관련 서비스 이용을 미루면 건강과 독립적인 생활 능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관찰되고 있다.

 

Presbyterian Support Central의 최고운영책임자인 Nicola Turner는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보고 있으며, 치과 진료뿐 아니라 안경, 보청기, 병원에 가기 위한 택시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부족이 건강 상태와 삶의 질, 독립적인 생활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마오리·퍼시픽 노인층에 더 집중

노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모든 집단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여성과 Māori, Pacific계 고령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생활고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Pacific계 고령자들은 보고서가 조사한 9개 빈곤 관련 지표 가운데 7개에서 가장 높은 빈곤율을 기록했다.

 

Māori 고령자 역시 조사된 모든 지표에서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받는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년층 빈곤 문제가 단순히 은퇴 이후 소득이 부족한 문제를 넘어, 인종과 성별, 주거환경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은퇴해도 의료비와 주거비 걱정해야 하나”

NZCCSS의 최고경영자 Alicia Sudden은 이번 보고서가 뉴질랜드가 노년층 빈곤을 바라보는 방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처음으로 뉴질랜드가 노년층 빈곤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추적할 수 있는 자료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Sudden은 이제 중요한 것은 뉴질랜드 사회가 어느 정도의 노년층 생활고를 감수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년층에게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존엄한 생활 수준을 정하고, 은퇴 연령에 도달한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와 안정적인 주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조차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사회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빈곤은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고서는 노년층의 어려움이 단순히 소득이나 주거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많은 노인들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age-based discrimination)​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해지면 병원이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기가 어려워지고, 교통비나 여가비용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노년층의 빈곤을 판단할 때 단순히 통장에 얼마가 남아 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실제 생활 수준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통계뿐 아니라 실제 노년층의 경험도 함께 반영했다.

 

NZCCSS는 고령자와 지역사회 단체, 연구자, 서비스 제공기관 및 회원기관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으며, Stats NZ와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Health NZ 등이 최근 발표한 자료도 보고서에 포함했다.

 

‘노후 빈곤’이 앞으로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어

뉴질랜드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은퇴 이후 고정적인 소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거비와 식료품비, 의료비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가장 큰 문제는 “뉴질랜드에서 노년층이라면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실제 생활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약 2만5,000명이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조차 충분히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약 20%가 비용 때문에 의사나 치과 방문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은 노년층 빈곤을 단순한 통계로만 보기 어렵게 만든다.

 

노년층을 위한 소득 지원뿐 아니라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 의료·치과 서비스 접근성, 교통 및 사회적 연결망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보고서는 향후 노인 빈곤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발표되는 자료를 통해 실제로 생활고가 줄어드는지, 또는 특정 계층과 지역에 빈곤이 더욱 집중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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