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구 유출, 13년 만에 최고치

뉴질랜드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외로 떠나는 시민 수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미래 성장 동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Statistics New Zealand)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1년간 7만1800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출국했다. 이는 전년 동기(6만7500명)보다 늘어난 수치이며, 2012년 2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7만2400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순이민(Net migration)도 감소했다. 외국인 유입은 2024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 인구 유입 효과가 크게 둔화됐다.

뉴질랜드는 1991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낮은 생산성과 정책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2024년 8월 이후 금리를 총 2.25%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으나, 고용시장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출국자 가운데 18~30세 청년층은 38%를 차지했다. 이는 1979년 60%에 비하면 낮지만, 여전히 청년층의 해외 이탈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취업 기회 부족과 높은 생활비가 청년 세대를 뉴질랜드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호주는 숙련 인력이 부족한 산업 분야에 대해 이주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며 뉴질랜드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뉴질랜드인은 비자 없이도 호주에서 취업할 수 있어, 유출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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