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선 역전승으로 사상 첫 비연속 4선
보우소나루 아들 꺾었다

1차 투표 열세 딛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에 승리
유효투표 약 51.8% 확보, 2027년 1월 취임 예정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Flávio Bolsonaro)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비연속 4선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브라질 선거당국은 10월 25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유효투표의 약 51.8%를 얻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제쳤다고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득표율은 약 48.2%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약 440만 표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는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던 룰라 대통령이 결선에서 승부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월 초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약 47.0%를 얻어 룰라 대통령의 약 45.2%를 앞섰다. 그러나 3주간의 결선 선거운동을 거치면서 룰라 대통령이 지지층을 결집해 역전에 성공했다.
1차 투표 패배 딛고 막판 지지층 결집
올해 대선은 브라질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와 생활비 부담, 치안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치러졌다.
룰라 대통령은 노동자 권리와 복지정책, 빈곤 및 불평등 완화를 강조하며 기존 정부의 정책 성과를 내세웠다. 반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범죄 대응 강화와 식료품 가격 부담 완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예상 밖의 열세를 보인 뒤 선거운동 전략을 재정비하고 젊은 유권자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지지 호소를 강화했다.

브라질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와 거리 유세를 통한 지지층 결집이 막판 선거운동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승리는 브라질 대선에서 1차 투표 2위 후보가 결선에서 역전해 대통령에 당선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전임 대통령 아들과의 대결… 정치적 대립 이어져
룰라 대통령의 이번 상대는 전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가 아니라 그의 아들인 상원의원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배한 뒤 쿠데타 모의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아버지의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우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며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는 룰라 대통령에게 밀렸다.
이번 선거 결과는 브라질 내부의 정치적 대립뿐 아니라 중남미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우파 성향 지도자들이 집권한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다시 승리하면서 지역 내 정치적 균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생활비·치안·경제가 새 임기 과제
룰라 대통령은 새 임기에서도 생활비 부담과 가계부채, 치안, 재정 문제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는 고금리와 공공부채 부담을 안고 있으며, 정부 지출과 경제성장 방향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회 구도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 정당들이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면서, 룰라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정책 가운데 일부는 의회에서 협상과 타협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선거당국의 발표에 따라 룰라 대통령의 새 임기는 2027년 1월 5일 시작될 예정이다. 2003~2010년 두 차례 연임한 뒤 2023년 대통령직에 복귀한 룰라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네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이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뒤졌던 현직 대통령이 결선에서 역전한 드문 사례인 동시에, 브라질 사회의 깊은 정치적 분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새 임기에서 룰라 대통령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가 향후 브라질 정국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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