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2% “부유층 세금 더 내야”
고소득층에서도 과반 지지

2026년 보트 컴퍼스 조사… 10만 달러 이상 소득층도 53% 찬성, 2023년 총선 당시 67%보다는 하락
뉴질랜드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부유층이 현재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53%가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늘리는 데 찬성했다.

최근 공개된 보트 컴퍼스(Vote Compas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는 부유층이 세금을 ‘다소 더’ 또는 ‘훨씬 더’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총선 당시 조사에서 기록한 67%보다는 5%포인트 낮지만, 2014년 이후 실시된 역대 조사에서 계속 과반을 유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2026년 10월 4일부터 21일까지 보트 컴퍼스에 참여한 18만6,475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31%씩 ‘다소 더’·‘훨씬 더’ 부담해야
조사 참가자들은 ‘부유층이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응답자의 31%는 부유층이 세금을 ‘다소 더’ 내야 한다고 답했고, 또 다른 31%는 ‘훨씬 더’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31%는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5%는 부유층이 세금을 더 적게 내야 한다고 답했다. 약 1%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인 부유세 도입 여부나 세율, 과세 기준 금액 등에 대한 찬반을 직접 묻지는 않았다.
따라서 조사 결과를 특정한 부유세 정책에 대한 지지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14년 이후 과반 지지… 2023년 정점 찍고 하락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 5차례의 총선 관련 보트 컴퍼스 조사에서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56%, 2017년 57%, 2020년 59%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2023년에는 6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6년에는 62%로 낮아졌다.
이번 결과는 부유층의 세금 부담 확대를 지지하는 여론이 여전히 다수이지만, 직전 총선 당시와 비교하면 그 비율이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소득 낮을수록 지지율 높아… 고소득층도 과반
소득별로 살펴보면 저소득층에서 부유층의 세금 부담 확대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다. 다만 소득이 높은 집단에서도 찬성 의견이 과반을 유지했다.


연소득 2만 달러 이하 응답자의 지지율은 70%로 가장 높았으며, 10만 달러 초과 집단에서는 53%로 가장 낮았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지지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고소득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부유층의 세금 부담 확대에 찬성했다.

오클랜드대학교의 정치학자 대니 오스본(Danny Osborne)은 부의 불평등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세금 정책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평등을 개인의 노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사람과 불공정한 세금 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사람은 서로 다른 정책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층에 따라 큰 차이
현재 지지하는 정당별로 분석하면 부유층의 세금 부담 확대에 대한 의견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녹색당 지지자의 96%가 부유층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답했으며, 노동당 지지자는 88%, 오퍼튜니티당(Opportunity Party) 지지자는 86%였다.
반면 뉴질랜드 제일당(New Zealand First) 지지자 가운데서는 45%가 찬성했다. 국민당(National Party) 지지자는 30%, ACT당 지지자는 25%로 나타났다.
국민당과 ACT당 지지층에서는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흔했다.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 중에서는 64%가 부유층의 세금 부담 확대에 찬성했다.

이번 조사는 세금 부담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정 세금 정책의 도입 여부나 실제 선거 결과를 직접 예측하는 자료는 아니다.
소득과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의견 차이가 나타난 만큼, 향후 세금 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에서도 형평성과 경제적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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