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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뉴질랜드 광산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40년 앞서 구축해 온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 생산·정제 체계를 단기간에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동맹국들과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뉴질랜드를 포함한 27개 우방국을 워싱턴 DC로 초청해 ‘즉시 착공 가능(shovel-ready)’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중국 중심 공급망에서 벗어난 대체 체계 구축이다. 현재 중국은 핵심광물 정제 분야에서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 덕분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최소 가격 보장과 개발 자본 지원을 통해 동맹국의 광산 개발·정제 사업을 촉진하고, 자국 기업—예를 들어 Boeing이나 Microsoft—이 이들 국가로부터 광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행사를 주도한 인물은 미 내무장관 Doug Burgum으로, 그는 “drill, baby, drill” 대신 “mine, baby, mine”을 내세우며 광물 산업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목표는 트럼프 임기 내에 중국과의 격차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뉴질랜드가 제공할 수 있는 자원

뉴질랜드는 규모는 작지만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광물은 텅스텐, 안티모니, 바나듐, 망간, 모나자이트 등이다. 특히 안티모니와 텅스텐은 금 채굴의 부산물로 확인돼 왔지만 아직 본격 생산되지는 않았다.



New Zealand Minerals Council의 조시 비달 대표는 뉴질랜드가 “작지만 잠재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티타늄, 바나듐, 지르코늄, 알루미늄, 희토류 일부는 이미 채굴 중이며, 일부 프로젝트는 비교적 빠르게 착공 가능한 단계에 있다.


다만 과거에는 제약도 있었다. 희토류(란타넘 계열 원소)는 방사성 원소 토륨과 연관돼 있어, 뉴질랜드의 반핵 정책 아래 탐사 허가에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규제가 산업 발전을 지연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왜 ‘즉시 착공’이 중요한가

미국은 시간이 많지 않다. Donald Trump 행정부는 단기간 성과를 원하고 있으며,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규 프로젝트보다는 이미 허가를 받았거나 생산 단계에 가까운 사업을 선호한다. 이는 법적·환경적 심사가 까다로운 뉴질랜드에서 상당한 장벽이 될 수 있다.



정치적·외교적 논란

그러나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친환경 전환’ 목적이 아니라 군사·산업 전략과 연관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녹색당 공동대표 Chlöe Swarbrick은 정부가 기후 전환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군사·산업 전략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한 University of Auckland의 명예교수 제인 켈시는 협상 과정의 비공개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마오리 조약인 테 티리티 오 와이탕이(Te Tiriti o Waitangi)에 따른 정부 의무와 충돌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협상 세부 내용, 관세 압박 여부,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외교장관 Winston Peters은 협상 초기 단계라 구체적 언급은 이르다고 밝혔고, 자원부 장관 셰인 존스는 ‘비밀 협상’이라는 주장에 반박했다.



뉴질랜드에 의미하는 바

이번 구상은 뉴질랜드 광업계에 투자와 수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이 가격 보장과 자본을 지원한다면 그동안 경제성이 낮아 미뤄졌던 프로젝트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환경 규제 ▲원주민 권리 ▲중국과의 무역 관계 ▲군사적 활용 가능성 ▲공공 투명성 문제 등 복합적인 쟁점이 뒤따른다.



결국 질문은 단순하다. 뉴질랜드는 전략적 기회를 잡으면서도 자국의 환경·주권·외교 균형을 지킬 수 있는가?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빠르게 개발 가능한 핵심광물과 안정적 공급 계약이다. 이제 남은 것은 뉴질랜드가 어떤 조건과 원칙 아래 그 요구에 응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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