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벤치마킹과 퓨처마킹
- Weekly Korea EDIT
- 3일 전
- 2분 분량

우리네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모두 만남과 연관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가정 공동체입니다. 부모를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를 만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 공동체입니다.
학교, 직장, 각종 모임에서 동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만남을 주도하는 것은 두 가지 원인으로 대별됩니다.
첫 번째는 원인은 인연입니다. ‘인연/因緣’의 한자는 원인/因과 조건/緣 인데, 이것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인연과 연관된 대표적인 시입니다.
직간접으로 맺어진 내 과거의 실수나, 선행이 맺어준 인연이죠. 인연이 과거 내 행동의 결과이기에 언제나 부담감과 죄책감이 저변에 남아있죠. 그것이 내 삶을 고통으로 끌어들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좋은 만남은 이어가려고 하고, 나쁜 만남은 끊어버리려고 합니다.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가며 악연을 끊기도 하고, 더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누군가의 손을 잡습니다. 또 실망이 찾아오면 눈물겨운 이별을 하고, 상처투성이 손을 다른 인연에게 내밀어 봅니다.
두 번째 원인은 섭리입니다. ‘섭리/攝理’의 한자는 다스릴 섭(攝), 다스릴 리(理) 인데 하나님의 관여하심으로 나의 현재와 미래가 만들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시로 윤동주의 ‘서시’가 있습니다. 섭리의 만남이란 나의 과거의 행적으로 인해 오늘의 만남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리심으로 인해 오늘의 만남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크리스천의 특권이라면 은혜, 섭리가 지배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관해서 신약성경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0절)
내 죄악의 결과나, 내 선의 결과로 오늘의 만남이 있는 것도 아니며, 더구나 신의 실수로 오늘의 만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나를 향한 차질 없으신 하늘의 계획, 나를 다스리시는 하늘의 뜻이 오늘의 만남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좋은 인연, 또는 나쁜 인연이라도, 전능자의 시각에서는 섭리입니다.
저명한 컨설턴트 톰 피터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벤치마킹/Banch Marking시대는 갔다. 이제는 퓨처마킹/Future Marking의 시대다.” 성공한 남의 것 베끼고 따라 가는 방식의 벤치마킹은 언제나 뒤 따라가기의 수렁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그것은 지금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이 당연함이 6개월 후 미래까지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퓨처마킹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언뜻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라’는 책임감 없는 조언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벤치마킹도 책임감 없는 조언에 불과합니다. 둘 다 성공 못할 할 확률 면에서 보면요.
그런데 퓨처마킹은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라는 어리석은 조언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확실한 가치에 투자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퓨처마킹은 ‘경쟁력 있는 사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을 교육목표로 삼은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 십계명’과 그 맥이 닿아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하늘의 목적이 나에게 구현되는 사명의 길을 고민하고 그 길로 정진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 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