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헬스 스타 등급’, 얼마나 믿을 만할까?
- WeeklyKorea
- 49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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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화 논의 속, 장점과 한계 짚어보기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제품 전면에 붙어 있는 별 모양의 ‘헬스 스타 등급(Health Star Rating·HSR)’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0.5점에서 5점까지 표시되는 이 별점은 소비자가 더 건강한 식품을 빠르게 고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2014년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이 제도를 의무화할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과연 이 별점이 얼마나 의미 있는 지표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헬스 스타 등급은 식품의 전반적인 영양 구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에너지(킬로줄), 포화지방, 나트륨, 당류 함량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기 쉽고, 식이섬유·단백질·과일·채소·견과·콩류 함량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예를 들어 같은 시리얼 제품 중 4점을 받은 제품은 2.5점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라는 의미다.
다만 이 제도는 어디까지나 ‘같은 식품군 내 비교’를 전제로 설계됐다. 시리얼은 시리얼끼리, 요거트는 요거트끼리 비교해야 한다는 뜻이다. 뮤즐리바와 당근을 별점으로 비교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현재 이 제도는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Food Standards Australia New Zealand(FSANZ)에 따르면 뉴질랜드 내 헬스 스타 표기율은 목표치인 70%에 크게 못 미치는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공청회를 통해 의무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소비자 인식도는 높은 편이지만, 모든 제품에 별점이 표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정보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가장 건강한 식품들 상당수가 애초에 별점을 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과 살코기, 달걀, 콩류, 무가당 요거트, 견과류 등은 포장 가공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헬스 스타 대상이 아니다.
즉, 별점이 없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가장 자주 먹어야 할 기본 식품군일 가능성이 높다. 헬스 스타는 가공식품을 비교하는 도구일 뿐, 식단 전체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될 수 없다.

또 하나의 한계는 가공 정도가 점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초가공 식품은 섬유질이나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추가해 별점을 높이기도 한다. 예컨대 인울린(치커리 뿌리 섬유)이나 밀배아 등을 첨가해 영양 점수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런 제품은 별점상으로는 우수해 보일 수 있지만, 재료가 단순한 통곡물이나 채소만큼의 영양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다. 별점이 높은 제품이라도 매일 많이 섭취해야 할 식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전면 표시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완벽한 해법은 없다. 국가마다 신호등 체계, 등급 표시, 경고 라벨 등 서로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각각 장단점을 안고 있다. 결국 어떤 제도를 도입하든 소비자의 이해와 활용 방식이 중요하다.
헬스 스타는 분명 도움이 되는 도구다. 특히 같은 종류의 가공식품을 빠르게 비교할 때는 유용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제품 뒷면의 원재료표를 살펴보고, 당과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며, 가공 정도를 함께 고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단의 기본은 여전히 신선하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별점은 참고자료일 뿐, 건강한 식생활의 정답은 아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정보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힘을 기를 때, 비로소 이런 제도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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