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라이프,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WeeklyKorea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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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시니어들
"내일로 미루지 마세요. 내년에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혹스베이(Hawke’s Bay)의 시니어들이 은퇴 이후에도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자를 떠나보낸 슬픔을 극복하거나, 평생 꿈꿔왔던 여행을 실천하며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홀로 떠난 첫 해외여행
87세의 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 씨는 60년 넘게 아내 팻시(Patsy)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두 사람은 수출업을 운영하며 유럽, 남미, 아프리카, 중국, 러시아는 물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함께 다녀왔다.

하지만 2023년 7월, 아내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내였다면 분명 나에게 계속 살아가라고 했을 것"이라며 용기를 냈다.
최근 그는 혼자 처음으로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시력도 예전 같지 않고 여행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온라인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것이 걱정됐지만, 여행을 마친 후 그는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속 살아가는 것"이라며 "누구도 남은 사람이 평생 슬픔 속에만 살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한다
혹스베이 지역 여행사 베이 투어스(Bay Tours)는 70~80대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80회의 여행을 진행하며, 당일 여행부터 국내 장기 여행, 해외여행까지 다양하다.
특히 참가자들의 집 앞까지 직접 픽업해 이동을 돕기 때문에 혼자 사는 고령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여행사 대표 케렌 위딩턴(Kerren Withington)은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되고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으로 여행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참가자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재참가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더 활발해진 여행
50년 가까이 여행업계에서 일해 온 재키 퀼리엄(Jacqui Quilliam) 씨는 최근 은퇴 세대가 이전보다 훨씬 활동적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만나는 고객의 약 60%는 60세 이상이며,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배우자를 잃으면 자신감도 함께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 삶이 다시 달라집니다."
크루즈나 패키지여행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경우도 많고, 오랜 인연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재키 역시 인생의 새로운 장을 경험했다. 1983년 결혼했던 남편과 이혼한 뒤 17년이 지나 다시 만나 재결합했고, 2년 전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두 딸이 다시 부모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다는 특별한 사연도 전했다.
"은퇴는 여행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
헤이블록 노스(Havelock North)에 사는 자넷과 폴 오델(Jeanette & Paul Odell) 부부는 은퇴 후 삶을 여행으로 채우고 있다.
결혼 43년 동안 60개국 이상을 방문했고 크루즈만 30차례 가까이 다녀왔다.

현재도 매년 해외여행을 두세 차례 떠나며, 뉴질랜드와 호주에 거주하는 두 아들을 방문하는 일정도 빼놓지 않는다.
크루즈 여행에서 만난 미국인 친구와는 지금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서로의 집을 오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자넷 씨는 "여행은 최고의 교육"이라며 "평생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미 다음 달 35일간 크루즈 여행과 내년에 떠날 72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까지 예약을 마쳤다.

"내년으로 미루지 마세요"
오델 부부는 무엇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폴 씨는 "내년에 하지 뭐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내년에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이든 하고 싶은 일이든,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 여행이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사회적 관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과정은 우울감과 고립감을 줄여주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니어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과 크루즈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은퇴가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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