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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미친 짓 아니냐”… 6만 관중 머리 위 초저공 비행


올블랙스와 스프링복스의 시범 경기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두 대의 제트기가 약 6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지붕 바로 위를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져 SNS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팬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지다”고 환호했지만, 다른 팬들은 “재앙으로 이어질 뻔한 무모한 비행”이라며 안전성을 우려했다.


이번 장면은 DHL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블랙스와 스프링복스의 테스트 경기 시작 직전 펼쳐졌다.


뉴질랜드와 남아공 대표팀의 색상을 상징하는 초록색과 검은색으로 특별 도색된 두 대의 Embraer 항공기가 경기장 상공을 빠르게 통과했다.



두 항공기는 이번 ‘Rugby’s Greatest Rivalry 2026’ 투어의 공식 국내 항공사인 Airlink 소속으로, 투어 기간 동안 뉴질랜드와 남아공 대표팀 선수단을 경기 장소 사이에서 수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행은 단순한 경기 전 이벤트 이상의 관심을 끌었다.


항공기들이 경기장 지붕에 거의 닿을 듯한 높이로 날아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 럭비 팬들의 반응이 엇갈린 것이다.


One of the low-flying jets. (Source: 1 News)
One of the low-flying jets. (Source: 1 News)

“믿을 수 없다” vs “너무 위험했다”

SNS에는 감탄과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한 팬은 “정말 놀랍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팬은 조종사의 비행 기술을 두고 “환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정말 영화 같은 나라다”라는 댓글도 등장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장면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아니었다.


올블랙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는 “완전히 미친 짓이다(utter madness)”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럭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전을 끝내는 사람이 조종사가 될 줄은 몰랐다”며 위험성을 꼬집었다.


X에서는 한 이용자가 “약간의 돌풍만 있었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경기장에 꼬리 부분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면 너무 낮게 비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종사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조종사들은 매일 어려운 활주로와 악천후 속에서도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다”며 전문 조종사들의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럭비 역사 속 '저공 비행' 전통

남아공 럭비에서 경기 전 항공기 비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irlink는 이번 투어 초반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특별 도색 항공기를 이용해 편대 비행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Qatar Airways 항공기가 같은 경기장 상공을 통과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특히 남아공 럭비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장면은 1995년 럭비 월드컵 결승전이다.



당시 남아프리카항공(South African Airways)의 보잉 747 항공기가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상공을 낮게 비행하며 “Good Luck Bokke”라는 메시지를 선보였다.


이번 케이프타운 비행 역시 이러한 남아공 럭비의 독특한 경기 전 연출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약 6만 명의 관중이 모인 경기장 바로 위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에서는 스프링복스가 33-26 승리

화려하면서도 논란이 된 제트기 비행으로 시작된 경기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스프링복스는 경기 막판 올블랙스의 거센 추격을 견뎌내며 33-2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남아공은 전주 요하네스버그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렸다.


올블랙스는 경기 초반 스프링복스에게 주도권을 내준 뒤 계속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경기 후 아디 사베아는 “스프링복스에게 경기 시작 2분 만에 그렇게 앞서가도록 해서는 안 됐다”며 “우리는 계속 뒤쫓는 경기를 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며 팀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경기는 올블랙스의 데이브 레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패배이기도 했다.


이제 모든 것은 마지막 3차전에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시리즈의 운명은 다음 주 요하네스버그의 FNB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전에서 결정된다.


9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FNB 스타디움은 세계 럭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올블랙스와 스프링복스의 최종 승부를 위한 거대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케이프타운에서는 경기 전 제트기들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경기장 안에서는 두 럭비 강호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놀라운 쇼였다”는 찬사와 “너무 위험했다”는 우려를 동시에 낳은 초저공 비행.

그리고 33-26이라는 팽팽한 승부 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시리즈.


남아공과 뉴질랜드의 오랜 럭비 라이벌전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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