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스 연결에 3만7천 달러 ‘충격’
- WeeklyKorea
- 10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6일
벡터(Vector)의 새 정책 이후 소비자 부담 급증… 소비자 단체 “가스는 죽음의 나선에 빠졌다”

오클랜드 버클랜즈 비치(Bucklands Beach)에 거주하는 한 가정이 집에 가스 연결을 시도하다가 3만7천 달러에 달하는 공사 견적서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집주인 클로이(Chloe, 가명)는 노부모와 어린 자녀를 위해 요리와 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스 연결을 계획했다.
과거 네 차례의 가스 연결 경험이 있었던 그는 비용이 약 7천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6월 벡터가 제시한 초기 견적은 2만4,877달러였다. 그중 8천 달러 이상이 교통 관리비였다.

정책 변경 이후 ‘폭탄 견적’
벡터는 지난 5월 1일부터 새로운 자본 분담(capital contributions)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신규 가스 연결 보조금을 폐지하고, 개별 연결을 위한 자산 비용을 전액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트렌칭, 배관, 인프라 구축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클로이 가족은 교통 관리 계획을 단순화하고 직접 트렌칭과 배관 작업 일부를 맡아 비용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몇 주 뒤 돌아온 재견적서는 오히려 더 올라 3만6,693달러였다.
“믿을 수 없었어요. 예전에는 길이가 87m나 되는 긴 진입로를 가진 집도 최대 7천 달러 수준이었거든요.” 클로이는 1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벡터 “실수 인정, 일부 비용 감면”
벡터 측은 첫 번째 견적서에 필수 항목이 누락됐다고 설명하며, 두 번째 견적은 그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실수를 인정하고 현재 검토 중이며, 고객이 직접 진행한 작업은 반영해 원래 견적을 존중하겠다. 또한 불편을 끼친 데 대한 배려 차원에서 교통 관리비는 회사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종 수정된 견적은 1만5,769달러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클로이 가족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클로이는 “결국 가스 연결 대신 전기 온수 히트펌프나 온수 실린더 같은 대안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가스 시장의 ‘죽음의 나선’
문제는 연결 비용만이 아니다. 가스를 끊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 단체 컨슈머 뉴질랜드(Consumer NZ)는 “가스 해지 비용이 최대 1,500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전기로 전환하려는 가정에 큰 장벽이 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가스 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공급업체들이 줄어드는 소비자에게서 고정비를 회수하려 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가스 시장은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에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슈머 뉴질랜드는 전기화가 장기적으로 큰 절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가전제품이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시점에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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