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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공사 끝난 로토루아 박물관

58분 전
3분 분량

시민 품으로 돌아올 날은 2028년


 

  • 지진 안전 문제로 2016년 문 닫은 로토루아 박물관

  • 7,355만 달러 규모 복원·내진보강 공사 완료

  • 이제 전시 준비 돌입…소장품 보관에만 매년 31만9천 달러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건축물 가운데 하나인 로토루아 박물관(Rotorua Museum Te Whare Taonga o Te Arawa)의 내진보강 및 복원 공사가 약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은 9월 17일 시공사 Watts & Hughes Construction으로부터 박물관 건물을 공식적으로 인계받으면서 건물 복원 공사의 종료를 알렸다. 다만 시민들이 실제로 박물관을 다시 관람할 수 있는 시점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2016년 지진 안전 문제로 갑작스러운 폐쇄

로토루아 박물관은 정부 가든스(Government Gardens)에 위치한 120년 된 Bath House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뉴질랜드의 Category 1 역사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요한 건축물이다. 박물관은 2016년 11월 지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정밀 조사에서 건물의 내진 성능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역사적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구조를 강화하는 대규모 복원 작업이 추진됐다.

 

특히 로토루아는 지열 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만큼, 일반적인 건축물의 내진공사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이 필요했다.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의 앤드루 모라에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업을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가장 복잡한 문화유산 복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120년 된 건물을 보존하면서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강화하는 동시에, 지열 환경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총사업비 7,355만 달러…외부 지원이 78% 이상

이번 건물 복원사업에는 총 7,355만 뉴질랜드 달러가 투입됐다.

 

재원은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 1,550만 달러, 정부 및 기타 공공재원 4,145만 달러, Rotorua Trust 1,500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외부 재원은 전체 건물사업 비용의 78% 이상을 차지한다.


 

당초 사업비는 이보다 낮게 예상됐지만, 역사문화유산 건물의 구조와 상태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카운슬은 2023년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건물을 철거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보다는 기존 박물관을 복원해 다시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202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공사는 당초 목표보다 일정이 앞당겨졌으며, 카운슬은 예산 안에서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건물은 끝났지만 박물관은 아직 ‘공사 중’

건물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관람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내부 전시공간을 조성하고, 장기간 보관돼 있던 미술품과 역사자료, 타옹가(taonga)를 다시 건물 안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된다.

 

카운슬은 현재 전시 개발을 위해 약 700만~800만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건물 복원과 별도로 전시 콘텐츠를 마련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카운슬은 최종적으로 2028년 완전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월 28일에는 약 10년간 문을 닫았던 Bath House 건물을 다시 깨우는 의미의 karakia(마오리 전통 기도·의식)도 열릴 예정이다.


 

10년 동안 보관된 소장품…매년 31만9천 달러 관리비

박물관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박물관이 보유하거나 관리하는 미술품과 문화유산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까지도 별도의 보관시설에 보관돼 있다.

 

카운슬 자료에 따르면 약 2,878점의 미술품이 관리되고 있으며, 카운슬 소유 작품과 외부 소유 작품을 합친 가치는 2,1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 작품을 보관하고 보험에 가입하며 유지·보존하는 데 카운슬은 매년 약 31만9천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보관료 약 28만8,627달러, 보험료 약 2만5,343달러, 유지·보존비 약 5,000달러 수준이다.

 

다른 장소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작품의 안전을 위한 온도·습도 조절, 보안, 화재방지 및 지열 환경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제거 시스템 등을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해 추진되지 못했다.

 

문 닫기 전 연간 방문객 약 10만~12만 명

로토루아 박물관은 단순한 지역 박물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폐관 전에는 연간 약 10만~12만 명이 방문했으며, 박물관에는 로토루아와 테 아라와(Te Arawa)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방대한 자료가 보관돼 있다.


 

소장품은 사회사 자료, 미술품, 사진자료뿐 아니라 2,000점이 넘는 마오리 타옹가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도 중요한 규모다.

 

카운슬은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인 연간 약 10만8천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로토루아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로토루아는 지열 관광과 함께 마오리 문화와 역사를 대표하는 뉴질랜드의 주요 관광도시이기 때문이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로토루아의 상징

올해 들어 박물관을 둘러싸고 있던 비계가 철거되면서 시민들은 오랜만에 Bath House 건물의 외관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됐다.


 

카운슬 측은 이 건물이 한때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담기는 건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던 상징적인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로토루아 시장 타니아 탭셀은 박물관이 지역사회의 정체성과 연결된 중요한 장소라며, 이번 공사 완료가 재개관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10년의 기다림, 이제 마지막 단계로

2016년 폐관 이후 로토루아의 한 세대에 가까운 어린이들은 이 대표적인 박물관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채 성장했다.

 

이제 건물 자체는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내진보강과 복원이 끝난 것이 곧 박물관의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수천 점의 소장품과 타옹가를 안전하게 옮기며, 부족한 전시 예산까지 확보해야 한다.

 

약 10년 동안 닫혀 있던 로토루아 박물관이 2028년 다시 문을 열게 되면, 단순한 건물의 재개관을 넘어 로토루아와 테 아라와의 역사·문화유산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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