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된 기관차, 75년 만에 해변 모래 속에서 발견

• 항구 개발 공사 중 뜻밖의 ‘철도 유물’ 출토… 19세기 운행된 ‘스컹크(Skunk)’ 기관차 확인

황가누이(Whanganui) 항구 인근 해변에서 약 150년 전 제작된 증기 기관차 한 대가 75년간 모래 속에 묻혀 있다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적의 발견’은 황가누이 항만 남쪽 방파제 구간에서 진행 중인 홍수 방지 및 항만 인프라 개선 공사 도중 우연히 이뤄졌다.

작업자들이 지난달 해변 모래 속에서 단단한 금속 물체에 부딪히면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그것은 ‘스컹크(Skunk)’라는 이름의 기관차로 밝혀졌다.

이 기관차는 1876년 팔머스턴노스(Palmerston North)와 폭스턴(Foxton)을 잇는 노선에서 정기 운행을 시작한 뉴질랜드 초창기 철도의 상징적 차량 중 하나다.

기관차는 지난 3일(목) 모래 속에서 들어 올려져 ‘스팀 레일 황가누이(Steam Rail Whanganui)’ 정비 창고로 옮겨졌다.

기관차 복원단체의 블레어 조던(Blair Jordan) 회장은 “오랫동안 찾으려던 역사적 유물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며 “철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흥분과 감동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관차는 과거 마나와투(Manawatū) 지역과 남섬의 웨스트포트(Westport)에서도 운행된 후, 1918년 황가누이 항만 공사 도중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던 회장은 “오랜 세월 모래에 묻혀 있었음에도 보일러와 차대 등 주요 부품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완전 복원은 어렵겠지만 전시용으로는 충분히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단체 측은 앞으로 기관차 복원 및 전시를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역 박물관이나 철도 유산 전시장에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가누이 시 관계자는 이번 발견에 대해 “단순한 철제 덩어리가 아니라, 뉴질랜드 산업혁명기와 초기 철도 역사를 증언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국가급 문화재 지정 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스컹크 기관차’의 재발견은 뉴질랜드 철도 개통 15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 역사와 기술 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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