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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20% vs 오늘날 7% 금리… 언제 더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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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7%대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980년대 대출자들이 겪은 상황은 훨씬 극단적이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통계에 따르면 1987년 6월, 시중은행 평균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고치인 20.5%까지 치솟았다. 일부 차주들은 두 번째 담보대출(세컨드 모기지)을 받아야 했는데, 이 경우 금리가 23%에 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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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트릭스의 가레스 키어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명목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지만,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 부담은 오히려 더 낮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뉴질랜드는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가계 소득도 빠르게 증가했다. 예컨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1% 상승했고, 가계 소득은 같은 기간 104% 늘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플레이션이 빚의 실질 가치를 깎아냈고, 소득도 크게 늘어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키어넌은 “1987년 주택 구매자의 경우 초기에는 소득의 48%를 원리금 상환에 썼지만, 1989년에는 32%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2020년대 주택 구매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명목 금리를 적용받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환경에서는 소득 증가율이 더디기 때문에 30년간 높은 부채를 안고 가야 하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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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팩의 켈리 에크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실질 금리가 핵심 변수”라며, 1980년대 중반 실질 금리는 10%를 넘었으나 이후 물가와 임금 상승으로 빠르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늘날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명목 금리 부담을 장기간 짊어져야 한다고 했다.


즉, 1980년대 대출자는 초반 충격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환 부담이 빠르게 완화된 반면, 오늘날의 대출자는 오히려 ‘긴 호흡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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