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캠퍼 "강풍에 못 움직였는데…" 400달러 벌금
- WeeklyKorea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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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 강풍 피해 하루 더 머물렀지만 벌금 부과… '안전 우선' vs '규정 준수' 공방

11년째 캠핑카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80세 은퇴자가 악천후를 피해 하루 더 머물렀다가 4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인공은 프리덤 캠퍼(Freedom Camper)인 빌 맥머리(Bill McMurray) 씨다. 그는 타라나키 뉴플리머스(New Plymouth)의 로토마누 호수(Lake Rotomanu) 무료 캠핑장에서 강풍을 피해 하루를 더 머물렀지만, 뉴플리머스 시의회(New Plymouth District Council)는 규정 위반이라며 벌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80세에 무리하게 운전할 이유는 없다"
맥머리 씨는 약 11년 동안 두 마리 반려견과 함께 뉴질랜드 전역을 여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위반 딱지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날은 지난 2월 15일이었다. 그는 로토마누 호수 캠핑장에서 허용된 최대 체류 기간인 3박을 모두 채운 상태였으며, 원래는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타라나키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졌고, 뉴플리머스에는 최대 시속 100km에 달하는 돌풍이 불었다. 그는 높이 3.3m, 길이 7m에 달하는 대형 캠핑카를 운전하고 있었다.
맥머리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80세인 지금, 그렇게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하루 더 기다릴 수 없는 일은 없어요."
그는 강풍이 캠핑카를 심하게 흔드는 것을 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 날 발견한 400달러 벌금 고지서
하루 뒤 날씨가 좋아진 후 캠핑장을 떠난 그는 차량 와이퍼에 꽂혀 있는 400달러 위반 통지서(Infringement Notice)를 발견했다. 이후 약 3개월 반 동안 시의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는 "연금이 유일한 수입원인데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의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뉴플리머스 시의회는 악천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벌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의회 교통운영 책임자인 존 이글스(John Eagles)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체류 제한 규정은 환경 보호와 모든 이용객이 인기 장소를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시의회는 맥머리 씨가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는 다음 사항을 들었다.
차량이 완전 자급식(Self-contained) 캠핑카였다는 점
뉴플리머스 내 대부분의 합법적인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
30분 이내 거리에 3곳의 유료 캠핑장이 있었다는 점
95건은 취소됐는데… 이번 사례는 예외 인정 못 받아
1New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로토마누 호수 캠핑장에서는 총 359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고, 이를 통해 약 6만8600달러의 벌금 수입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95건은 취소되거나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시의회는 별도의 악천후 면제 정책은 없지만, 실제로 차량 이동이 불가능했다는 점이 입증되면 벌금을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덤 캠핑 규정, 점점 엄격해지는 추세
뉴질랜드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프리덤 캠핑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규정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숙박 가능 ▲체류 기간 제한 준수 ▲자급식(Self-contained) 인증 의무 강화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위반 시 최대 수백 달러의 벌금 부과 가능 등이다.
특히 2026년부터는 자급식 인증 기준도 더욱 엄격해졌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뉴질랜드에서 캠핑카 여행을 계획하는 교민들도 이번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악천후 상황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규정 위반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캠핑 여행 시 주의사항으로 ▲기상 악화 시 즉시 시의회나 관리기관에 연락하기 ▲이동 불가 상황은 사진이나 기상 자료로 기록해 두기 ▲체류 연장이 필요하면 사전에 문의하기 ▲위반 통지서를 받으면 즉시 이의를 신청하기 ▲대체 가능한 캠핑장이나 안전한 주차 장소를 확인해 두기를 조언한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벌금 문제가 아니라, '안전을 우선할 것인가'와 '규정을 예외 없이 적용할 것인가'라는 가치가 충돌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빌 맥머리 씨는 현재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면 2주마다 20달러씩 분할 납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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